이세돌 vs 알파고, 왜 첫판이 중요한가

인터넷입력 :2016/03/09 11:56    수정: 2016/03/09 12:53

황치규 기자

"첫판을 보면 이번 대국의 판세를 대충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 간 대국의 승부처는 9일 1시 열릴 첫 판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국은 3월 9일, 10일, 12일, 13일, 15일 각각 오후 1시에 진행된다. 시간 규정도 있다. 두 기사가 각각 2시간의 제한 시간을 갖게 되며, 2시간을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진다. 각 대국 시간은 4~5시간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9일 첫대국을 보면 향후 나머지 4번의 대국 향방이 어느 정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알파고 프로그램의 훈련 개념도. 지도학습과 강화학습을 거친 뒤 가치망 훈련을 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사진=사이언스/ 구글)

바둑 전문 방송 K-바둑에서 이번 대국을 중계 방송할 예정인 백대현 프로 9단과 김찬우 프로6단 겸 '바둑의 제왕' 앱 운영자도 "이번 대국의 흐름은 첫판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오후 5시 전후로 첫판의 판세를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고의 바둑 실력은 베일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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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유럽 챔피언 출신인 판 후이 2단과 대결했을 때 알파고는 프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려운 장면도 연출했다. 그러나 학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던 만큼, 지금은 기량이 그때보단 크게 늘었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알파고의 실력이 어느정도 향상됐는지에 대해 구글은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첫판에서 실력이 대충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구글 딥마인드가 첫번째 대국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알파고 실력을 하루아침에 업그레이드하기는 쉽지 않다. 트레이닝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첫판에서 보여준 실력이 다섯번째 판까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