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인치 아이폰, 시장서 통할까

美 IT매체 "소형폰 수요 많아…충분히 가능"

홈&모바일입력 :2016/03/21 10:59    수정: 2016/03/21 11:1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는 시대에 애플은 무슨 생각으로 4인치 아이폰을 내놓으려는 걸까?

애플이 오는 21일(현지 시각) 미디어 초대 행사를 갖고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애플은 4인치 화면 크기의 '아이폰 SE’를 비롯해 아이패드 에어 최신 모델과 신형 애플 워치 밴드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관심을 모으는 것은 4인치 아이폰이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고 있는 추세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는 애플의 4인치 아이폰 출시는 괜찮은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유럽의 선불폰 시장을 비롯해 인도 같은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데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사진=씨넷)

■ "애플, 최신기술 탑재 소형폰 자신감 갖고 있는 듯"

외신들은 애플이 내놓을 4인치 제품은 아이폰SE나 아이폰6C로 명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제품은 아이폰5S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4인치 아이폰이 A9 칩과 M9 프로세서, 애플 페이 등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은 450달러 선이 유력하다.

리코드가 4인치 아이폰 출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신흥시장 공략’이다. 스마트폰 화면이 점차 커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의 주류는 소형 폰이라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통되는 제품 절반 가량은 4~4.99인치 제품이다. 반면 패블릿으로 불리는 5인치 이상 제품은 3분의 1을 조금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자료는 조금 다르다. 카날리스 자료에 따르면 4.5인치 이하 제품 점유율은 최근 들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소형 폰 수요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카날리스는 “최신 기술을 탑재한 소형 아이폰은 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신흥시장-선진국 선불폰 시장도 공략 가능

또 다른 포인트는 신흥 시장이다. 특히 인도처럼 단말기 보조금이 없는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리코드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도에선 200달러 이하 저가 제품이 전체 시장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400달러를 웃도는 고가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에겐 넘기 힘든 벽이었다.

물론 애플이 새롭게 내놓을 4인치 아이폰 역시 200달러 이하 저가제품이라고 보긴 힘들다. 아이폰6S에 비해선 저렴하지만 여전히 400달러는 훌쩍 넘을 전망이다.

하지만 아이폰이란 브랜드 영향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유인할 수 있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리코드가 전망했다.

또 다른 근거는 3년 전 출시한 아이폰5S 제품군 교체 수요다. 아이폰5S를 비롯해 2013년 무렵까지 출시된 제품들의 점유율이 최근 들어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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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S를 애플 페이를 비롯한 새로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쯤이면 비슷한 가격에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을 경우 이탈하는 고객들을 다시 잡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리코드는 미국 등 선진국의 선불폰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4인치 아이폰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