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한국 IoT 서비스 개발자에 구애

글로벌 진출 꾀하는 스타트업, 개인 및 소규모 개발팀에 손짓

컴퓨팅입력 :2016/04/07 17:49    수정: 2016/04/07 17:49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 개발자들에게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제공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복잡한 일은 클라우드에 맡기고 개발자는 기기 구동 및 서비스 운영 알고리즘을 짜는 데 집중하라는 게 핵심 메시지다.

개발자에겐 IoT 기기와 서비스를 연결시 그 과정에 발생하는 데이터를 어디에 두고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고민이다. 흔히 '백엔드'라 불리는 데이터 처리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이걸 직접 만들어 운영할 경우, 서비스나 기기 개발과 무관한 작업 때문에 일이 번거로워진다.

꼭 데이터 처리 인프라를 따로 둘 필요는 없다. 퍼블릭클라우드의 이점을 취하면 된다. 기기와 서비스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두고, 클라우드에서 돌아가는 코드가 그걸 처리한 뒤 의사결정을 수행케 할 수 있다. 개발자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 구현에 집중할 수 있다.

최근 AWS코리아가 소개한 IoT플랫폼의 가치가 바로 이렇게 요약된다. 회사는 지난달말 서울 역삼동 GS타워 사무실에서 진행한 언론사 대상 기술교육세션을 통해 자사 퍼블릭클라우드 기반의 AWS IoT 서비스 기술 구성과 특징을 설명했다.

AWS의 마쿠 레피스토 아태지역담당 수석 기술 에반젤리스트는 이날 세션 발표를 통해 "IoT 서비스에 디바이스와 센서가 수십만, 수백만개 등록되고 소비자의 기기 또한 수백만대가 연결돼 상호작용할 경우, 이를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개발자에게) 큰 도전이 된다"며 "아마존 클라우드처럼 실질적으로 용량과 처리량에 제한이 없는 인프라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AWS IoT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AWS의 마쿠 레피스토 아태지역담당 수석 기술 에반젤리스트.

AWS IoT는 기기를 AWS 서비스와 다른 기기에 연결하고, 데이터와 상호 작용 과정에 보안성을 제공하며, 기기 데이터를 처리하고, 기기가 오프라인 상태일 때에도 애플리케이션과 기기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AWS는 IoT용 기기 또는 모바일 앱과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연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도 지원한다. SDK는 'AWS IoT 디바이스 SDK'라는 이름으로 제공된다. 이걸로 MQTT, HTTP, 웹소켓 프로토콜 기반의 기기와 AWS IoT간 연결, 인증,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하다. 임베디드 운영체제(OS) 환경을 위한 C-SDK, 임베디드 리눅스 환경을 위한 자바스크립트SDK, 아두이노 윤(Yun) 환경을 위한 아두이노 라이브러리, 3가지로 나뉜다.

AWS는 SDK와 더불어 IoT용 기기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판 및 소형 컴퓨터를 'IoT스타터킷'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한다. 스타터킷을 만드는 공식 파트너 명단에 인텔, 미디어텍,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로칩, 르네사스, 마벨, 브로드컴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AWS IoT 플랫폼 개념도.

1년전쯤 AWS에 인수된 미국 IoT 플랫폼 스타트업 '투레메트리(2lemetry)'의 기술이 AWS IoT 플랫폼에 녹아 있다. AWS 본사는 투레메트리 인수 후 7개월만인 지난해 10월초 'AWS리인벤트2015' 컨퍼런스에서 AWS IoT를 출시했다.

AWS IoT는 시범 제공되다 작년말 정식 서비스로 전환됐다. 당시 AWS IoT 고객사로 언급된 필립스는 '헬스스위트(HealthSuite)'라는 자체 IoT 아키텍처를 구현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15페타바이트(PB) 규모 데이터를 저장해 활용 중인 것으로 소개됐다.

[☞관련기사: AWS, IoT플랫폼 업체 '투레메트리' 인수…왜?]

[☞관련기사: 아마존웹서비스, 사물인터넷 결합상품 출시]

[☞참조링크: AWS IoT ? 정식 출시]

필립스가 AWS 퍼블릭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한 IoT 아키텍처 헬스스위트 개념도.

레피스토 에반젤리스트는 AWS 기반 IoT 서비스 구축 성과로 필립스뿐아니라 GE, 스피커 제조사 소노스, 완성차 제조사 BMW, 화성탐사로봇을 만든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의 사례를 제시하며, 이런 글로벌 기업 및 공공 기관의 IoT 사례에도 쓰일 만큼 AWS의 퍼블릭클라우드가 실용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AWS 퍼블릭클라우드 기반 IoT 서비스가 한국에서도 확산될 수 있을까? AWS IoT 플랫폼이 그 촉매가 될 수 있다. 레피스토 에반젤리스트의 기술교육 세션을 진행한 AWS코리아도 여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아직 AWS IoT는 한국(서울) 리전에서 제공되지 않는다. 대신 국내 개발자들은 인근 지역인 일본(도쿄) 리전을 통해 AWS IoT 플랫폼을 써 볼 수 있다. 국내 사용자가 많아지면 한국 리전에서도 AWS IoT 플랫폼 기능이 공식 지원될 수 있다는 게 AWS코리아 측 설명이다.

AWS가 제시한 자사 고객사들의 IoT 구축사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GE, 소노스, NASA, BMW.

실제로 AWS코리아는 IoT 서비스라는 키워드를 활용한 사용자 확보에 열심이다. AWS코리아가 다음달 한국에서 치를 'AWS서밋' 행사를 앞두고, 오늘(7일)부터 국내 스타트업과 소규모 개발팀을 대상으로 한 IoT 서비스 개발 대회를 시작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참조링크: AWS IoT 페스티벌 2016 :: 인텔 코리아와 함께 합니다!]

대회는 'AWS IoT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글로벌기업 AWS와 인텔이, 국내 한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글로벌 IoT 서비스, 하드웨어, 앱을 만들려는 4인 이하 개발자 팀 또는 창업 3년 이하 스타트업이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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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명에 AWS IoT가 들어가 있지만 꼭 AWS IoT 플랫폼을 써야 한다는 제약은 없다. IoT란 키워드를 내건 AWS코리아의 바람은 꼭 AWS IoT 플랫폼 기능 사용자를 늘리려 한다기보다 자사 퍼블릭클라우드 전체 수요를 키우는 것에 가까워 보인다.

AWS코리아는 공식사이트를 통해 대회 취지가 "페스티벌은 …(중략)… 참신한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을 겸비한 팀을 발굴해 해외 진출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