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카메라 스마트폰 전성시대

아이폰 합류 후 시장 대세로 자리잡을 듯

홈&모바일입력 :2016/04/14 17:55    수정: 2016/04/14 18:01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3D 입체영상 인기에 듀얼 카메라가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이와 달리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차별화를 위한 움직임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3분기 생산이 시작될 애플 아이폰7 시리즈 가운데 일부 라인업이 듀얼카메라를 탑재한다. 앞서 최근 발표된 화웨이 P9과 글로벌로 세를 넓히고 있는 LG전자 G5도 듀얼카메라를 갖췄다.

듀얼카메라와 방식은 다소 다르지만, 가장 먼저 시장 문을 두드린 전략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S7은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사실상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가 모두 카메라에 ‘듀얼’이란 이름을 붙여 사진 촬영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나선 셈이다. 이런 흐름은 사진 촬영 화소수 늘리기, 렌즈 밝기값 높이기에서 한발 더 나아간 방향이다. 제조 원가 상승에도 전략 제품에 사진 촬영 기능의 차별화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갤럭시S7은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고급 디지털 카메라처럼 빠르고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는 피사체의 형태를 찍는 이미지 픽셀과 초점을 맞추는 위상차 픽셀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존 스마트폰은 두 개의 이미지 센서에 들어온 빛을 거리를 맞추고 초점을 잡는 위상차(位相差) 자동초점(AF)을 지원한다. 반면 갤럭시S7은 듀얼 픽셀 방식으로 모든 이미지 픽셀이 위상차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사람의 눈처럼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사물의 초점을 잡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점을 두고 어두운 곳에서도 빠르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뒤이어 출시된 LG전자 G5는 말 그대로 듀얼 카메라를 갖췄다. 똑같은 카메라를 붙여둔 것이 아니라 각각 빛이 들어오는 각도인 화각을 달리 한 점이 특징이다. 한쪽 카메라는 135도, 다른 카메라는 78도의 화각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가진 두 눈의 시야각은 약 120도다. 때문에 135도 카메라는 일반적인 시각 경험보다 더욱 많은 그림을 담는다. G5로 135도의 광각 화각 또는 일반적인 휴대폰 화각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G5의 두 개의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할 때는 ‘팝아웃픽쳐’라는 기능을 통해 각각 촬영된 사진을 한 화면에 겹쳐서 볼 수도 있다. 촬영과 동시에 PC 작업을 거친 것과 같은 편집까지 가능한 셈이다.

G5의 135도 카메라(위) 사진과 78도 카메라 사진.

지난주 영국에서 발표된 화웨이의 P9 역시 ‘듀얼렌즈 시스템 카메라’라는 이름으로 듀얼 카메라를 갖췄다. 일찍이 유명 광학기기 브랜드인 라이카와 협업 관계를 맺고 이 부분에 공을 기울였다.

P9의 듀얼 카메라는 각각 컬러센서, 흑백센서를 갖추고 한 쪽 카메라가 색상 정보에 주력하면 다른 쪽이 명암 대비, 심도 등의 정보를 더해 촬영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식이다.

화웨이는 물론 LG전자도 전작 V10으로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을 선보인 적은 있다. 하지만 올해처럼 주요 제조사들이 모두 듀얼 카메라 기능을 내세우는 것은 이례적이다. 듀얼 픽셀 카드를 먼저 꺼내든 삼성전자 역시 차기작에는 듀얼 카메라 탑재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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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은 1년 단위 생산이기 때문에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 기본적인 기능은 한 템포 늦게 따라오는 면이 있다”며 “아이폰까지 듀얼 카메라에 가세할 경우 전략 스마트폰은 대부분 듀얼 카메라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2018년 듀얼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의 20.5%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