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풍으로 움직이는 우주선 만든다

NASA, 테스트 중…"상용화땐 우주여행 혁신"

과학입력 :2016/04/14 18:14    수정: 2016/04/15 07:20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태양풍으로 우주선을 움직이는 혁신적인 항해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고 씨넷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세일(E-Sail)으로 명명된 이 기술은 별도 에너지원 없이 태양풍으로만 우주선을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이다. 태양풍이란 태양 상부 대기층에서 방출된 전하 입자(플라즈마)의 흐름을 말한다.

NASA는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우주 여행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아주 길고 가는 선에 전류를 흘려보내 자기장을 생성하고, 이 자기장과 태양에서 방출되는 양성자가 반발하는 힘을 이용해 힘을 얻는 원리다. 이를 통해 우주선을 초당 400~750km까지 움직일 수 있다고 브루스 비그만 NASA 엔지니어는 밝혔다.

NASA가 별도 에너지원없이 우주선을 움직이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NASA)

NASA는 이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 컨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우주선 중앙에서 튀어나온 10여 개 알루미늄 선이 바퀴살처럼 원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그 모습이 거대한 우산처럼 보이기도 한다.

거대한 바퀴살처럼 보이는 선에 전류를 흘리고 그 자기장과 태양에서 나오는 양성자가 반발해 우주선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거대한 바퀴살을 이루는 선은 매우 얇고 길이는 약 20k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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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기술은 약간의 문제점이 있다. 1AU(약 1억4960만km)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600제곱km의 시스템이, 5AU 거리를 위해서는 1200 제곱km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AU란 지구와 태양 간의 거리를 묘사하는 천문 단위다.

가늘고 기다란 선을 커다랗게 원형으로 펼치고 선에 골고루 전류를 흘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연구가 필요하다. 끊임없는 전류를 흘리고 면적을 증가시키면 이-세일은 훨씬 더 높은 속도를 낼 것이라고 브루스 비그만 연구원은 말했다.

NASA가 연구중인 이-세일 시스템의 테스트 모습 (사진=N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