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트럼프에는 한 푼도 못줘"

홈&모바일입력 :2016/06/20 09:38

손경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인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RNC)에는 한 푼도 지원하지 않겠다?

미국 정치매체인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내부적으로 트럼프 후보가 있는 공화당에 어떠한 후원금도 지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는 여성, 이주민,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 발언을 일삼고, 애플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결정적으로 애플-FBI 간 사이에 벌어진 테러범 아이폰 잠금해제를 둘러싼 공방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맹비난하면서 애플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이려 했다.

일반적으로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은 미국 민주당, 공화당에 모두 같은 비율로 정치 후원금 또는 자사 제품들을 지원해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은 자사가 트럼프와는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음달 개최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필요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반대로 애플은 후원금은 물론 어떤 기술적 지원도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부재와 관련해 공화당 전당대회 담당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정치 프로세스의 일부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주요 기술 파트너들을 찾는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애플과 트럼프 선거캠프에서는 모두 별다른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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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애플은 많은 정치 후원금을 지불하는 기업은 아니었다. 과거 2008년 민주당, 공화당 전당대회에 대당 14만 달러인 맥북과 기기들을 지원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2012년에 자사 제품들을 대여해 준 바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의 주요 후원기업들 중 하나였던 HP는 올해에는 트럼프에 반발해 전당대회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