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슈퍼차저' 국내 최적지는 어디?

고속·간선도로 인근에 설치될 가능성 높아

카테크입력 :2016/06/28 14:35    수정: 2016/06/28 15:22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국내에 '슈퍼차저'(급속충전기)를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내 테슬라 슈퍼차저 후보지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6일부터 홈페이지에 국내 충전소 설치 및 서비스 엔지니어와 충전 담당 매니저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이중 충전 매니저는 초기단계인 테슬라 국내 슈퍼차저 및 완속충전기(destination charger) 구축의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국내 충전 매니저 지원자는 직업 특성상 최소 절반 이상의 외근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원 조건을 달았다.

테슬라는 아직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슈퍼차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테슬라 입장이다.

그렇다면 국내에 들어설 테슬라 슈퍼차저의 가장 최적의 적합지는 어디일까?

6월 현재 아시아 지역 테슬라 슈퍼차저 설치현황을 보여주는 지도. 우리나라 슈퍼차저 위치는 아직 표기되지 않았다. (사진=테슬라)

■테슬라 슈퍼차저 설치, ‘200km 간격’ 고수할 듯

테슬라는 현재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등에서 슈퍼차저 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4월 1일(한국시각) 보급형 전기차 '모델 3' 공개 현장에서 “현재 전 세계 3천608개의 슈퍼차저 시설을 내년 말까지 7천200여개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슈퍼차저는 4월 기준으로 미국에 약 612개가 설치됐으며, 충전 시간은 80% 충전용량까지 30분이 소요된다.

현재 테슬라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슈퍼차저 설치 지역과 설치 예정지역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곳에는 아직 우리나라 슈퍼차저 및 완속충전기 설치 예정 지역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슈퍼차저 설치 지역에 대한 궁금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전문가들은 국내 고속도로 인근에 우선적으로 슈퍼차저가 설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가 각 슈퍼차저 충전소 간격을 평균 200km 내외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내놓은 차량은 1회 전기 충전시 최소 320km 이상을 가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200km 간격으로 슈퍼차저를 설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태일 삼성SDI 그룹장은 27일 열린 전기차리더스포럼에서 “전기차 급속충전의 경우 충전 용량 80%까지 30분 정도 소요되지만, 나머지 20%를 추가로 충전할 시 1시간 이상 걸린다”고 밝혔다. 급속 충전으로 인한 배터리 수명 저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전기차 충전 특성을 고려했을 때, 테슬라는 국내 주요도시 번화가 등에 슈퍼차저보다 완속충전기 보급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미국 뉴욕 맨하탄 지역은 슈퍼차저 설치 지역이 하나도 없으며, 영국 런던의 경우 슈퍼차저의 위치가 분산되어 있다. 이는 시내 주행이 잦다면 급속충전보다는 여유롭고 안정적인 완속충전을 권고하는 테슬라의 정책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슈퍼차저를
슈퍼차저로 충전중인 테슬라 모델 S (사진=씨넷)

■테슬라 “서울시도 충전 인프라 확충에 최선 다해달라”

테슬라 모델 S 충전구는 환경부가 운영하는 총 337기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호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모델 S를 들여온 한 블로거는 지난해 10월 모델 S의 충전 방법을 상세히 올려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향후 테슬라 모델 3에 이어 모델 S와 모델 X가 판매되기 시작하면 환경부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소를 사용하는 비중이 점차적으로 많아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2017년까지 정부 주도로 공공급속충전시설 637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같은 정부 계획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 관계자는 서울시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도 서울 등 곳곳에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으니, 서울시와 다른 지자체에서도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요청을 받은 서울시는 내달초 급속충전기 확충에 대한 구체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급속충전기 수를 기존 67기에서 120기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그럼 테슬라 슈퍼차저의 국내 설치에 걸림돌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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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곤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기업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별도 규제는 없다”며 “테슬라가 국내 슈퍼차저 설치를 진행한다면 환경부는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개인이나 기업이 자신들이 원하는 지역에 슈퍼차저 설치를 건의할 수 있는 별도 페이지를 운영중이다.(*페이지 바로가기)

중국 베이징에 설치된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씨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