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넷스위트 인수…클라우드 속도내나

인수금액 10조원…연내 합병 마무리할 듯

컴퓨팅입력 :2016/07/29 09:34

오라클이 클라우드 기반 ERP업체 넷스위트를 인수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오라클은 넷스위트를 93억 달러(약 10조4천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넷스위트 주당 109달러를 지불한 규모다.

1998년 창립된 넷스위트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ERP를 제공해해 왔다. 넷스위트의 자크 넬슨 최고경영자(CEO)는 오라클의 최고마케팅책임자 출신이며, CTO이자 공동창업자인 에반 골드버그도 오라클 출신이다. 마크 베니오프 등과 함께 1990년대 오라클에서 근무했다. 자크 넬슨과 에반 골드버그는 래리 엘리슨의 투자를 받아 SaaS 재무앱을 만들었고, 마크 베니오프도 래리 엘리슨의 투자를 받아 세일즈포스를 창업해 SaaS CRM을 만들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넷스위트의 지분 39.7%를 보유한 최대 투자자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의 넷스위트 인수로 35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지난해 넷스위트는 7억4천1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33% 성장했다. 그러나 1억1천56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까지 직원수는 4천600여명이다.

오라클은 넷스위트와 동일한 제품과 기술을 이미 갖고 있다. 때문에 넷스위트 인수로 회사의 클라우드 매출 규모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마크 허드 오라클 공동CEO는 “오라클과 넷스위트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은 상호보완적이고, 시장에서 영원히 공존할 것”이라며 “두 제품의 엔지니어링과 판매에 대규모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넷스위트는 제조, 소매유통, 커머스, 프로페셔널 서비스 등 오라클의 SaaS 빈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이 산업군에 대해 오라클이 여전히 구축형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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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올해말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지난 5월 클라우드 기반 계약 및 지불결제 서비스회사인 텍스투라를 6억6천300만달러에 인수했다. 최근엔 SaaS업체 오파워를 약 5억3천200만달러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