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업계, 차세대 로봇 시장 본격 노크

지능형 로봇 대두로 소프트웨어 기술력 중요해져

컴퓨팅입력 :2016/08/15 13:17    수정: 2016/08/15 14:17

송주영 기자

IT서비스 업계가 신사업으로 로봇을 주목하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으로 인지됐던 로봇이 네트워크로 대용량 컴퓨터에 연결되면서 기능이 다양화되면서 이 기능을 실제로 구현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로봇은 인간보다 힘이 세고 강해 산업용이나 전투용으로 많이 쓰였다. 사람이 들 수 없는 무거운 짐을 들거나 갈 수 없는 뜨거운 불 속이나 깊은 물 속을 찾아다니는 역할을 맡았다.

최근 로봇은 인간의 감성과 판단 영역까지 활용범위가 넓어졌다. 물리적인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던 로봇이 소프트웨어 기술력과의 결합으로 인간의 영역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비교적 알려진 로봇인 소프트뱅크 페퍼는 호텔리어, 매장 판매원, 간호조무사 등의 역할을 시범 서비스로 수행하고 있다. 에이수스는 올해 CES에서 가정용 로봇을 공개하기도 했다.

로보케어가 개발한 탁상형 얼굴로봇 '메로'

로봇은 소프트웨어 기술과 결합되면서 더 똑똑해졌고 지능화되면서 활용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있는 IT서비스 업계가 로봇에 주목하는 이유다. 산업에 대한 노하우,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보유한 IT서비스 업체들은 향후 로봇과 소프트웨어 결합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고 투자를 시작했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로봇은 지능(소프트웨어)과 물리적인 것(몸체)으로 구성돼 있다”며 “구글, IBM, 아마존 등 대형 IT회사가 로봇에 투자하는 이유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감성 로봇 시장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성로봇은 물리적인 힘도 약하다. 마징가제트나 터미네이터처럼 강한 로봇이 아니다. 영화 바이센티니얼맨이나 에이아이에 나오는 어린아이 모습의 데이빗에 가깝다. 사람을 잘 이해하지만 물리적으로 강한 로봇은 아니다. 조인행 LG CNS 상무는 "페퍼같은 로봇은 팔 힘이 약하다"며 "사람에게 해를 입히면 안되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리력보다는 지능에 더 의존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힘이 약한 휴머노이드형 로봇에 대해 “비싼 태블릿 거치대”라고 하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향후 기능이 발전하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소프트웨어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이 더 발전하고 고도화될수록 활용 영역 역시 무한대로 넓어질 전망이다.

SK주식회사 C&C는 지난달 로봇 전문회사 중 케어로봇 등 감성로봇을 주로 개발해온 로보케어와 손을 잡았다. SK주식회사 C&C는 소프트뱅크처럼 IBM 왓슨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로봇을 주목했다.

SK주식회사는 감성 영역을 건드릴 수 있는 로봇 기반 헬스케어, IoT 등을 보고 있다. SK주식회사의 IT서비스 역량과 기술, IBM 왓슨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까지 한데 묶어 향후 로봇을 신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호수 SK주식회사 C&C 사장은 지난 6월 기자 대상 브리핑 행사에서 “기술을 가지고 고객의 문제를 풀어줄 생각”이라며 “로봇에 대해 많이 쓰일 것이라고 생각해 많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LG CNS는 페퍼 개발사인 로보틱스에 안드로이드용 SDK를 공급할 정도로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췄다. LG CNS는 2년 전 페퍼 가슴에 부착된 태블릿을 공급한 바 있고 로봇 작동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선보였다.

LG CNS가 CES2015에서 선보인 IoT용 로봇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CES 행사에서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퀄컴 전시관에 선보인 이 로봇은 자율주행 기능에 온도와 습도를 점검하는 기능도 있어 데이터센터 등 주변환경이 중요한 곳에 환경감시용으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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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네트웍스도 중장기 차세대 시장으로 로봇을 고려하며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산하 융합기술연구소를 기반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변화를 가져올 ‘생활문화로봇’ 서비스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모션제어, 센서인지, 성향분석(Personality), 상호작용(Interaction) 등 로봇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인공지능(AI)와 결합시킴으로써 인간처럼 느끼고, 이해하며, 인간과 교감하는 생활 밀착형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