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마저…'거침없는 하이킥' 끝나나

IDC "올 1.6% 성장"…9년만에 제자리 걸음

홈&모바일입력 :2016/09/05 16:0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쾌속질주하던 스마트폰 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지난 해에 비해 소폭 성장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9년째 이어진 ‘두 자릿 수 성장 시대’가 종언을 고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IDC는 최근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14억6천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지난 해에 비해 1.6% 성장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요즘 같은 불황 시대에 성장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분야가 스마트폰 시장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2007년 이후 ‘거침 없는 하이킥’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해에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10.5%를 기록했다.

IDC는 특히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은 서서히 감소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신흥시장의 수요에 힘입어 한 자릿수 성장률이나마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아이폰, 올 출하량 12% 감소 예상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한 풀 꺾인 것은 신규 수요가 한계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IDC는 기술적인 측면에선 스마트폰 혁신이 정점에 이르면서 소비자들이 ‘꽤 쓸만한’ 구형 스마트폰에 만족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IDC의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또 있다. 일단 대형 화면 스마트폰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점이다.

듀얼 스피커가 장착되는 대신 오디오 잭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7. 올해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Unbox Therapy)

IDC는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형 화면 스마트폰 선호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오는 2020년까지는 5.5인치 이상 패블릿 제품 비중이 전체 스마트폰의 3분의 1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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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에 띄는 점은 아이폰 수요가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 점이다. IDC는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2억 대를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해 아이폰 판매량은 2억4천900만대였다. 예상대로 될 경우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 해에 비해 12% 감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IDC는 “헤드폰 잭 제거와 함께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인 내년에 대대적인 하드웨어 혁신 작업을 할 것이란 소문 때문에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