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만난 패션의 변신…"사지말고 빌려 쓰자"

[안희정의 쇼핑 愛세이] 패션 스트리밍 '프로젝트 앤'

인터넷입력 :2016/10/13 15:20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들어보셨나요? 스트리밍은 보통 음악이나 동영상 서비스 앞에 붙죠. 그런데 SK플래닛은 최근 선보인 패션 O2O 서비스 '프로젝트 앤'을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정의했습니다. 음악이나 영상을 계속해서 듣고 보듯이, 옷이나 가방도 하나를 빌리고 반납하고, 또 새로운 걸 빌릴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 앤은 정확히 어떤 서비스일까요? 모바일 앱에서 월 8만원을 결제하면 옷을 1벌씩 네 번 빌릴 수 있고, 가방은 한 개씩 두 번 빌릴 수 있는 서비스 입니다. 옷을 두 벌씩 빌리려면 13만원을 내면 됩니다.

앱을 다운받으면 오프닝세레모니(Opening Ceremony), 에리카 까발리니(Erika Cavallini)와 같은 패션 브랜드는 물론, 쟈니헤잇재즈(Johnny Hates Jazz), 푸시버튼(Push Button) 등 국내 신진 디자이너의 브랜드와 오브제(Obzee), 오즈세컨(O’2nd)과 같은 SK네트웍스의 패션 브랜드 등 100여 곳의 최신 여성 의류 상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총 1만2천여점이 앱에서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자는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자주 구매하기엔 금전적으로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프로젝트 앤에서 옷을 네 번까지 교환해가며 입어볼 수 있는 이용권을 구매해 최신 패션을 직접 경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프로젝트 앤 (사진=유튜브)

■ 주문 이틀 뒤 옷 도착…새 옷 주문하면 자동 반납처리

우선 이용권을 시럽페이로 결제한 뒤 입고 싶은 옷을 마이클로젯(My Closet)에 담습니다. 결제는 끝났으니 주문하기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이틀이 지나자 옷이 도착했습니다. 서비스 출시하고 바로 이용해본 터라 튼튼한 박스에 들어있던 옷은 새 상품이었습니다. 보통은 세탁 전문가의 관리를 거쳐 최상의 상태로 검수한 뒤 배송된다고 합니다. 항상 옷을 드라이클리닝 맡기는 소비자에겐 좋은 서비스가 될 것 같습니다.

주문한 원피스의 유통가격은 29만8천원이며 마음에 들면 저렴한 가격에 구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인터넷으로 한 번 확인해보고 사는 걸 추천합니다. 새 상품인데도 더 저렴할 수 있거든요.

우선 이 원피스는 한 번 입고 더 이상 입을 일이 없어 반납을 요청했습니다. 반납은 아주 쉽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이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을 주문하면 자연스럽게 그 전에 빌렸던 상품이 반납처리 됩니다.

상품을 받았던 박스에 다시 넣고 반납 스티커로 동봉한 다음 택배 기사에게 전달하기만 하면 됩니다. 송장은 택배 기사가 가지고 오기 때문에 별도로 작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프로젝트 앤(사진=지디넷코리아)

새로 주문한 트렌치 코트는 다음날 도착했습니다. 이제 저에게 남은 기회는 두 번. 사이즈 선택을 잘못 해 다른 상품으로 교환해야 할 것만 같군요. SK플래닛은 정확한 사이즈 선택을 위해 사이즈 정보 등을 상세히 적어뒀습니다. 이 점을 유의해서 옷을 선택해야 합니다.

■ 월 8만원에 고가 상품 대여…어울리는 상품 추천 서비스도 준비 중

서비스를 2주 정도 이용해보니 월 8만원에 고가의 상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미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핫’한 제품을 먼저 선점하려고 바삐 움직인다고 합니다. 프로젝트 앤은 입 소문을 타고 출시한 지 몇 주 되지 않아 1천 명이 좀 안 되는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이 회사의 목표는 연말까지 4천명 정도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겁니다.

앞으로 SK플래닛이 진행할 프로젝트도 재미있습니다. 이 회사는 컬러즈라는 개인 맞춤형 패션 컨설팅 스타트업과 제휴했습니다. 프로젝트 앤 담당자들은 컬러즈의 컨설팅 프로그램을 배우고 10월 중으로 프로젝트 앤 가입자들에게 패션 노하우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가입자의 신체 사이즈를 자세하게 측정하고, 머리카락 색이나 체형, 얼굴 색 등을 고려해 프로젝트 앤 내에서 어울리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서비스를 원하는 가입자는 추후 프로젝트 앤 앱에 공지가 뜨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추첨을 통해 체험자가 선정될 예정이고, 체험 후 리포트가 메일로 간다고 하네요.

SK플래닛 측은 프로젝트 앤을 런칭한 이유가 상품 판매 목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굳이 구매해서 소유하고 보관하지 않아도 최신 패션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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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를 통해 평소 접하지 않았던 브랜드나 최신 스타일에 대해서 알고, 이러한 경험이 궁극적으로 구매로 연결되지 않을까 기대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프로젝트 앤을 통한 구매만을 고집하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서비스라 앞으로 더 개선될 여지도 보입니다. 이용권을 좀 더 세분화 해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보일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