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SW산업 이끌 10대 빅이슈는?

AI가 역시 으뜸…VR.AR-IoT 등도 핫이슈

컴퓨팅입력 :2016/11/28 17:53    수정: 2016/11/28 18:10

소프트웨어(SW) 전문가들은 2017년을 이끌 가장 중요한 이슈로 ’인공지능(AI)’에 주목했다. 더불어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VR·AR), 클라우드, 자율자동차, 차세대 보안 등도 주목해야 할 이슈로 꼽았다.

SW정책연구소 이동현 선임연구원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 SW산업 전망 컨퍼런스’에서 전문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선정된 ‘내년 SW업계 10대 이슈’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 기업, 연구기관, 정부.공공기관, 대학 등 각계 SW 전문가 56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빅데이터와 전문가회의를 통해 미리 선별된 16개 이슈 중 중요한 순서대로 상위 10개를 선정하는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AI ▲IoT ▲VR.AR ▲클라우드 ▲스마트카·자율주행자동차 ▲차세대 보안 ▲핀테크·모바일결제 ▲O2O ▲스마트 헬스케어 ▲오픈소스가 10대 이슈로 선정됐다.

AI 기술이 적용된 사례. (시계방향)넷플릭스 영화추천, 마이크로소프트 음성비서 코타나, 아마존 홈 IoT 디바이스 에코, 구글 셀프드라브카

이동현 연구원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아쉽게 10위권에 들지 못했던 인공지능이 알파고와 이세돌 9단 대국 이후 갑자기 1위로 떠오른 것과 포켓몬고 열풍으로 VR이 3위로 급격히 상승한 것이 두드러지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선 ▲오픈소스 ▲신플랫폼 ▲보안 ▲핀테크 ▲모바일 ▲SDX ▲액티브X퇴출 ▲O2O ▲스마트 로봇 ▲자율주행·스마트카가 2016년 주목해야할 이슈로 꼽혔다.■빅이슈 탑3 ‘인공지능·사물인터넷·가상현실’

전문가들은 내년 SW업계 가장 큰 화두는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간 대표 이세돌 9단 간의 바둑대결 이후 높아진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알파고 대국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대중적 관심뿐만 아니라 국내 인공지능 산업과 기술 발전 수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국내 SW업체들도 각자 산업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네이버는 AI기술이 적용된 번역서비스 ‘파파고’를 선보였고 SK C&C는 IBM 왓슨 API를 이용해 에이브릴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중이다. 삼성SDS는 AI기반 스마트공장 솔루션 넥스플랜트를 최근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IDG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공지능 솔루션 매출은 72억달러로 추산되며 2019년에는 313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생산성은 4600억 달러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솔루션 비용) 313억 달러로 10배 이상의 생산성 아웃풋을 끌어낸다고 하니 일하는 형태가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파고 개발자인 데미스 하사비스(왼쪽)와 이세돌 9단이 지난 3월 대국이 끝난 이후 포즈를 취했다. (사진=구글 공식 블로그)

사물인터넷은 ‘표준화’와 ‘파트너십’ 두가지 키워드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아직 대세로 자리잡은 사물인터넷 플랫폼이 없다”며 “대세 플랫폼이 되기 위한 준비 단계로 표준화와 파트너십 작업이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DG에 따르면 국내 IoT SW시장은 2016년 11조7000억원에서 2020년 21조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IT서비스와 SW판매를 합친 규모다. IoT도입이 확산되고 인프라 구축환경이 조성되면서 대폭 성장할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VR.AR 분야는 개인사용자 중심으로 시장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IDC에 따르면 VR기기 출하량은 올해 960만대에서 2020년 6480만대로, AR기기는 올해 40만대에서 2020년 456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VR기기 출하량이 초기엔 압도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VR기기와 AR기기가 1대1 수준으로 동시에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보편화 시점은 핀테크/모바일 결제가 가장 빠를 듯"

핀테크·모바일결제 분야는 정부의 '동전없는 사회 계획'으로 시장 활성화가 한층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2020년까지 동전없는 사회를 만들어 연간 600억 원가량 되는 동전 발행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내년 초부터는 동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편의점에서 잔돈을 선불식 교통카드에 충전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세계 모바일 뱅킹, 결제분야 IT시스템 투자는 2020년까지 6억8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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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분야의 화두는 무한경쟁이다. 이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이분야에서 굉장히 많은 M&A가 이뤄지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1등, 2등 기업만 살아남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O2O분야는 커머스 영역 전체로 확산되고 있어 시장 성장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이 연구원은 “상품과 서비스가 거래되는 모든 시장으로 O2O가 확산되며, 서비스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7년 10대 이슈가 보편화되는 시가는 제각기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편화란 시장에서 50%이상이 사용하는 시점을 말한다. 이 연구원은 핀테크/모바일결제가 2018년으로 보편화 시점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물인터넷은 2019년, VR.AR, 인공지능, 스마트카.자율주행차는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