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독성 살모넬라, 암 치료율 획기적 개선

생쥐실험, 24일후 암 조직 완전히 사라져

과학입력 :2017/02/09 04:00

최경섭 기자

암 조직에 강한 친화성을 가지고 있는 살모넬라 균주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신개념의 면역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전남대학교 민정준 교수와 이준행 교수 연구팀은 살모넬라와 비브리오균이 유전공학적으로 융합된 암 치료용 박테리아를 제작, 암 치료율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고 9일 밝혔다.

살모넬라균은 암조직에 친화성이 커 몸안에 주입될 경우 정상조직보다 암조직에서 약 10만배 정도 더 많이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세계의 여러 연구자들이 암 친화성이 입증된 박테리아로 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중이다.

민정준 교수 연구팀도 지난 10여년 동안 생체에 거의 독성을 일으키지 않는 살모넬라 균주를 제작하고 이를 유전공학적으로 재설계해 암 동물모델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용 균주를 개발해 왔다.

연구팀은 우선, 독성이 크게 약화된 살모넬라 균주가 암 조직에서 비브리오 균의 편모인 ‘플라젤린(flagellin) B’라는 면역유발물질을 생산하도록 설계해 이를 암이 이식된 생쥐모델에 정맥 주사해 치료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대장암이 이식된 생쥐 모델에서 24일 후에 암이 완전히 사라지는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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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들은 “살모넬라 균주가 강력한 항암 면역작용을 일으켜 원발성 암은 물론 전이암까지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면서“살모넬라를 이용한 암치료 기술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많은 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이용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되었고, 온라인 커버스토리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