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천국이던 뮌헨시, 결국 윈도로 회귀

컴퓨팅입력 :2017/02/13 11:15    수정: 2017/02/13 12:53

지난 10여 년간 시정부 데스크톱 컴퓨터에 리눅스를 사용해온 독일 뮌헨시가 다시 윈도로 돌아간다. 상용 소프트웨어(SW)와 호환성을 고려하면 윈도 사용이 필수적이란 판단에 따른 조치다.

미국 지디넷은 10일(현지시간) 뮌헨시 행정당국과 인사위원회가 윈도 재채택에 무게가 실린 권고안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권고안은 늦어도 2020년 말까지 시정부 전역에 배포할 수 있는 윈도 기반 클라이언트 아키텍처 개발을 즉각 시작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담았다. 인사위원회는 ‘표준 제품(standard products)’을 사용하는 것은 SAP같은 SW 회사 제품과 호환성을 담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뮌헨시가 리눅스에서 윈도로 다시 돌아간다

2003년 뮌헨시는 윈도를 걷어내고 우분투를 개조해서 만든 리묵스(LiMux)란 운영체제를 광범위한 시 업무에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리묵스는 리눅스와 뮌헨을 합친 작명이다. 뮌헨시는 2013년까지 진행된 이 사업을 통해 1만5천여 PC를 전환했고, 총 3천200만 달러(약 367억원)를 투입했다.하지만 사업 완료 단 1년만인 2014년 뮌헨시 시장이 바뀌면서 다시 윈도로 회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디터 라이터 시장은 취임직후 윈도로 회귀하는 방안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 파트너인 액센추어가 포함된 자문단에 연구 보고서를 의뢰했다. 자문단은 보고서에서 시정부 직원들이 윈도10과 MS오피스 사용이 가능하도록 선택권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인사위원회가 오는 15일 윈도전환을 최종 승인하면, 뮌헨시 데스크톱은 결국엔 윈도로 바뀌게 된다. 위원회는 리눅스에서 윈도로 재전환하는 과도기에 시정부 직원들은 두 OS 중 선택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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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커쉬너 유럽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E) 대표는 “디터 라이더 시장은 MS가 뮌헨으로 사무실을 옮겨온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했고, 심지어 보고서를 MS 파트너사인 액센추어에게 맡겼다”고 디터 라이더 시장의 친(親)MS 행보를 비난했다. 마티아스 커쉬너 대표는 또 "뮌헨의 IT문제는 액센추어의 보고서 관점에서 보면, 잘못된 관리 및 조직 구조의 결과이므로 자유SW사용과 그다지 관련없다"고 주장했다.

리눅스에서 다시 윈도로 옮기면서 뮌헨시는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지게 생겼다. 지난 2014년 디터 라이터 시장은 윈도 전환에 334만 달러(약 39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금액은 윈도7 데스크톱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이고, 윈도10으로 전환하는데 드는 비용도 추가해야한다. 여기에 인사위원회 권고안에 따르면 OS와 독립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웹앱, 가상화된 앱, 원격데스크톱서비스 등을 구축하는 비용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리눅스 구축 사업에 투입했던 비용도 모두 날아가 버린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