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경영' 삼성, 미전실 해체 시기 주목

디지털경제입력 :2017/02/21 12:52    수정: 2017/02/21 13:03

삼성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전략실 해체 시기가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진실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자리에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삼성은 이와 관련 지난 6일 "미래전략실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며 특검이 끝난 이후 바로 (해체)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문제는 그 이후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라는 큰 변수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삼성이 특검 이후 해체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 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상태여서 어느 정도 경영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었다.

그런데 이 부회장이 결국 구속되면서 미래전략실 해체 시기도 늦춰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이 재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래전략실 해체 같은 쇄신안을 속도 있게 추진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배경 때문이다.

다만 다소 시기의 유동성이 있을지언정 미래전략실 해체 방침이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시기는 모르겠지만)앞으로 계열사를 컨트롤하는 별도의 단일 조직이나 인력이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약속대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꼼수도 쓰지 않을 것이라는 게 삼성 입장이다.

미래전략실 해체 시기와 함께 계속 지연되고 있는 조직개편 및 인사 시기도 관심을 끌고 있다.

마냥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이 부회장의 옥중 구상이 어떠할 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세대교체, 사업부문별 독립경영 강화, 각 계열사 이사회 중심의 투명 경영 등의 쇄신안을 복안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될 경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대 주요 계열 중심의 경영 체제를 갖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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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그룹은 매주 수요일 열던 사장단 회의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 측은 "이번 주 22일 수요 사장단 회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음주 3월1일 역시 공휴일인 만큼 사장단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 이후 일정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