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된 ‘삼성 837’ 뉴요커 1천명 찾는 명소됐다

누적 방문객 45만명…'갤S8' 공개 앞두고 변신 중

홈&모바일입력 :2017/03/28 11:00    수정: 2017/03/28 13:13

정현정 기자

[뉴욕(미국)=정현정 기자]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지구(Meatpacking District) 워싱턴 스트리트 837번지. 삼성전자의 미국 마케팅 전진기지 ‘삼성 837’이 위치한 곳이다.

미트패킹 지구는 1930년대 말 그대로 고기를 포장해 팔던 정육점과 육가공 업체가 밀집했던 지역이었다. 2000년 이후 젊은 예술가들과 패션 매장, 미술관이 몰려들면서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는 뉴욕의 명소 하이라인파크가 마주보이는 워싱턴 스트리트 837번지에 지난해 2월 마케팅 센터 '삼성 837'를 열었다. 고기 도매 정육점이었던 2층짜리 건물 틀을 유지해 총 6층 규모의 마케팅 센터로 탈바꿈 시키면서 837이라는 지번을 명칭에 그대로 따왔다.

또 '삼성 837'이라는 이름에는 뉴요커들이 열광하는 8가지 포인트(패션, 테크놀로지, 요리, 음악, 스포츠, 건강·웰빙, 예술,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이벤트나 전시가 하루 3가지씩 7일간 펼쳐진다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지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마케팅 센터 '삼성 837'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 837’은 오픈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45만명을 넘어서며 뉴요커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1천200여명 수준이며, 주말에는 약 1천700여명에 가까운 소비자들이 이 곳을 방문하고 있다.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 가수 그웬 스테파니와 존 레전드, 요리 연구가 안소니 부르댕, 사진작가 나이젤 바커 등 여러 분야 유명인들이 ‘삼성 837’을 찾기도 했다.

총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이뤄진 '삼성 837'의 지하 1층부터 3층까지는 체험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4층부터 6층은 사무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에 들어서면 55인치 사이니지 96개로 이뤄진 10미터 높이에 거대 스크린이 우선 눈에 띈다. 소비자들이 직접 5대의 스마트폰으로 찍은 다각도의 셀피가 프리즘 형태로 대형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스크린 앞에는 8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계단식 객석이 있어 신제품 출시 행사 등 이벤트도 종종 열린다. 올해 2월 뉴욕 패션 위크 기간에는 기어 VR과 기어 360 카메라 등을 이용해 런웨이를 생중계했고, 90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가운데 실제 패션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후보작 상영과 시상식 당일 생중계도 실시해 1천600여명이 시청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럭셔리 주방가전 브랜드 데이코의 신규 빌트인 라인업 '모더니스트 콜렉션' 공개 행사도 진행됐다.

삼성전자 뉴욕 마케팅 센터 '삼성 837' 내부 모습 (사진=삼성전자)

2층에는 뉴욕 시민들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가 위치해있다. 맨해튼에 삼성전자 이름을 달고 처음 만든 서비스센터로 뉴욕시티 다섯개 구역을 모두 커버한다. 고객 대상으로 제품 서비스 뿐만 아니라 IT 기기와 친숙해질 수 있는 맞춤형 1:1 교육도 운영된다.

서비스센터 옆에는 커피와 도넛 등을 파는 카페가 있고 각종 갤럭시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액세서리 뿐만 아니라 QLED TV, 플렉스워시 세탁기,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하지만 '삼성 837' 내에서 제품 판매는 일절 이뤄지지 않는다. 체험형 전시마케팅 공간을 표방한 '삼성 837’은 패션, 요리, 음악, 미술, 스포츠 등의 분야와 IT 제품서비스가 융합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북미법인 최보람 차장은 “많은 브랜드들이 플래그숍 스토어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수익을 올리지만 '삼성 837'에는 리테일 기능이 없다”면서 “제품을 파는 대신 삼성전자 첨단 제품의 혁신기능과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디지털 놀이터’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837’은 오는 29일 예정된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공개를 앞두고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들어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체험형 매장과 디지털 콘텐츠의 조합은 뉴욕의 소비자들은 물론 현지 매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 837'은 리테일 전문 매체 디자인리테일(design:retail)이 선정하는 '올해의 매장 디자인' 수상에서 '최고 융합(Best Physical/Digital Integration)'부문에 선정됐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는 '삼성 837' 오픈 1주년에 대해 "삼성전자가 '삼성 837'과 같은 공간에서 소비자들과 교감하는 것은 제대로 된 선택이며 업계 리더다운 활동"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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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 837’은 오는 29일 예정된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공개를 앞두고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들어갔다. '삼성 837' 내 사이니지에는 29일 언팩 예고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2층에 위치한 모바일 제품 코너에도 갤럭시S8과 새로운 기어VR 제품군이 자리잡을 예정이다.

또 언팩을 기점으로 인기있는 체험존을 갤럭시S8에 맞춰서 새롭게 구성한다. 유명 사진작가 까를로스 세라오와 협업해 방문객들이 동작을 취한 후 터널을 통과하면 터널 외벽의 스크린에서 취했던 동작이 예술로 형상화되는 연출로 방문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던 '휴(Hu)'코너는 30일부터 새로운 VR 체험 공간으로 바뀌어 마치 우주 여행을 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