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음성 쇼핑, 어느 수준까지 가능할까

SKT·11번가 "초기 단계선 추천상품·도서로 제한"

방송/통신입력 :2017/03/30 11:38    수정: 2017/03/30 11:38

SK텔레콤이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와 11번가 쇼핑의 연동 기능을 강화한다.

연내에 추천 상품 외에 다른 상품도 구매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추천 상품과 도서에 한 해서만 음성 주문이 가능하다.

30일 SK텔레콤 누구사업본부의 이태훈 팀장은 “누구와 11번가를 연동한 쇼핑 서비스를 통해 11번가에 올라온 전 제품을 구매하게 할 생각은 있다”며 “당장은 생수와 같이 고객 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제품을 우선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초기에는) 이용자가 가격을 아는 상품에 대해서만 딱 두 마디 말로 구매하게 하는 게 더 쓸 모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는 11번가가 추천하는 상품이나 도서에 한해 음성명령으로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다.

11번가에 있는 모든 상품을 찾아보고 비교해 구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뜻이다.

상품 구매에 이처럼 제한을 둔 이유는 아직 검색과 관련된 기술적인 한계가 있고 유통플랫폼으로서의 11번가와 셀러(제품 등록 판매업자)의 관계도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박구용 랩장.

이 팀장은 “수많은 상품 중에 (실제 구매 의도와) 관여도가 낮은 상품을 걸러내야 하는 과정이 있다”며 “아마존에서도 검색을 해 수많은 디렉토리에서 (이용자가 구입하려는) 상품을 찾아가는 것이 힘들어 한번에 찾아주는 특허가 있고 이를 대시나 에코닷에 적용하고 있는지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 많은 셀러가 상품을 등록하기 때문에 스피커의 음성인식 기능으로 구매 상품을 비교하는 것은 피로도가 높은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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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미래기술원의 박구용 랩장은 “최근의 음성인식 기술의 발전 속도나 데이터 축적을 통한 음성인식 정확도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상품 가운데 하나를 골라 쇼핑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과제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11번가는 여러 셀러와 함께 계약 관계를 맺고 특정 상품 판매에 힘을 더 실어주는 비즈니스 관계가 이미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기술 발전이나 AI 서비스 고도화 측면으로 볼 때 연내에 추천 상품 외에 음성명령 검색을 통한 단순 카테고리 내 구매 결정이 가능한 수준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