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머스크 수소차 비판 “오래 못 간다”

캐나다 TED 강연에서 언급

카테크입력 :2017/05/02 11:16    수정: 2017/05/02 13:0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또 다시 수소차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2015년 1월 이후 2년만이다.

미국 유력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 등 주요 외신은 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머스크 CEO의 ‘TED 2017’ 강연 전문과 비디오 등을 소개했다.

머스크 CEO의 강연 내용을 살펴보면 그가 짧게 수소차를 비판하는 내용을 볼 수 있다.

머스크 CEO는 “놀랍게도 몇몇 회사들은 아직도 수소연료전지차를 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내 자신이 보기에는 이같은 정책이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가 겨냥한 회사는 현대차, 혼다, 토요타, GM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FE 수소차 SUV 콘셉트카를 공개했고, GM과 혼다는 지난 1월 30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자체 협약식을 열었다.

TED 2017 강연에 나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TED 영상 캡처)

그는 지난 2015년 1월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 주최 컨퍼런스에서 수소차 자체를 ‘바로같은 존재(extremely silly)’라고 표현했다. 수소 자체 생산 및 저장 과정이 어렵게 구성됐고 전기분해 방식으로 수소를 얻고 H2O(물)가 분리되는 방식도 비효율적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머스크 CEO와 달리 수소차에 대한 긍정적인 미래를 담은 시각도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다.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슈퍼차저(급속충전기)의 충전 시간은 평균 30분~40분 내외라면, 수소차는 3분 내외 충전으로 최소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팩 크기 증가로 인해 3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지만, 이에 따른 급속충전 시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최대 단점인 수소차의 거주공간도 개선되고 있다. 현대차가 양산을 목표로 공개한 FE 콘셉트카의 경우 연료전지시스템의 중량을 기존 투싼ix보다 20% 줄였고, 시스템 운영효율을 10% 높였다. 현대차는 이를 4세대 연료전지시스템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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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중들은 전기차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가 화석연료로부터 나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수소차의 가능성이 전기차보다 높다는 생각도 많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0월, 이와 같은 시각과 관련된 지디넷코리아 트위터 질문에 “해당 의견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태양광 에너지 생산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