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6월 공개, 얼마나 설득력있나

JP모건 "조기공개 승부수"…실현가능성 낮아

홈&모바일입력 :2017/05/04 10:53    수정: 2017/05/04 10:5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은 과연 아이폰8 조기 공개란 승부수를 던질까?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애플이 아이폰8을 6월에 공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제기한 것은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JP모건이다.

JP모건은 3일(현지시간) 애플이 오는 6월 열리는 WWDC에서 아이폰 차기 모델을 공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 동안 애플은 아이폰 새 모델은 주로 가을에 공개해 왔다. WWDC 때는 맥을 비롯한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는 것이 그 동안의 관행이었다.

애플은 과연 아이폰8 조기 공개란 승부수를 던질까?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사진=씨넷)

지난 2010년 아이폰4를 WWDC 때 공개한 이후엔 한 번도 한 여름에 아이폰을 내놓은 적이 없다.

물론 JP모건도 올 여름에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한 건 아니다. WWDC에서 아이폰을 공개한 뒤 실제 제품 판매는 가을부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 팀 쿡 "미래 모델 때문에 현재 모델 판매부진"

왜 이런 전망이 나왔을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선 애플이 처한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애플은 3월 마감된 2017 회계연도 2분기에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했다. 약 5천80만대를 판매하면서 애널리스트 전망치(5천220만대) 뿐 아니라 지난 해 같은 기간 판매량(5천12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물론 아이폰7 플러스 판매 비중이 늘면서 아이폰 매출은 1% 가량 증가하긴 했다. 하지만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분기 판매량 감소는 애플로선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표다.

그 뿐 아니다. 애널리스트나 소비자들의 시선은 온통 올 가을에 나올 아이폰8에 맞춰져 있다. 실제로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도 당장 공개될 성적표보다는 ‘출시 10주년 기념 아이폰’을 둘러싼 각종 루머들만 난무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나올 모델에 대한 소문들 때문에 아이폰 판매가 부진했다”고 해명했을 정도였다.

JP모건이 ‘6월 아이폰 공개’란 다소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런 상황을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차피 소비자들의 관심이 온통 아이폰8에 쏠려 있다면 아예 먼저 공개한 뒤 관심도를 극대화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따라서 상황만 놓고 보면 한번쯤 고려해봄직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애플의 마케팅 전략을 감안하면 성사 가능성이 높진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아이폰4 이후 가을 출시 일정을 고수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최대 성수기인 연말 쇼핑 시즌에 맞춰 내놓는 것이 판매 극대화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애플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은 “JP모건은 이런 색다른(outlandish)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 'OLED 첫 탑재' 감안하면 출시 지연 가능성도 많아

올 가을 출시될 아이폰8은 애플에겐 굉장히 중요한 모델이다.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는 폰일 뿐 아니라 ‘애플표 혁신’을 집대성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함께 짊어지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듯 애플은 아이폰 차기 모델에 사상 처음으로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히려 아이폰 출시 일정이 10월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OLED 수급 상황이 생각처럼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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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투파이브맥은 이런 상황을 들어 “아이폰8은 9월에 공개된 뒤 10월말이나 11월초부터 판매될 가능성이 훨씬 더 많은 편이다”고 전망했다.

오는 6월 개최될 WWDC에선 iOS11을 비롯해 맥OS 10.13, 워치OS4 등이 공개될 가능성이 많다고 나인투파이브맥은 전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