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IPO 20돌…시가총액 1천배 늘었다

월마트 2배 수준…주가도 600배 상승

인터넷입력 :2017/05/16 16:11    수정: 2017/05/16 16:2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시가 총액이 월마트의 두 배를 넘어섰다.

아마존은 IPO 20돌을 맞은 15일(현지시간) 시가 총액 4천59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월마트(2천280억 달러)의 두 배 수준을 넘어섰다고 리코드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2년 전인 2015년 월마트 시가 총액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던 아마존은 불과 2년 만에 두 배 수준까지 올라섰다.

월마트는 연간 매출이 아마존의 3배를 웃돌며, 순익은 5배에 이른다. 하지만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아마존은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주식 시장에서 오프라인 강자 아마존을 압도했다.

아마존은 헤지펀드 회사인 D.E쇼에 다니던 야심찬 청년 제프 베조스가 1995년 설립한 회사다. 출범 당시엔 인터넷 서점에 특화된 기업이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사진=블루 오리진)

■ 넷스케이프와 함께 초기 인터넷혁명 주도

한 발 앞서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아마존은 순풍에 돛단 듯 빠른 성장세를 구가했다. 결국 2년 여만인 1997년 5월 15일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IPO를 통해 시가총액 4억 달러로 평가받은 아마존은 닷컴 IPO 신화의 첫 장을 장식했다.

두달 뒤 더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한 넷스케이프에 밀리긴 했지만 아마존을 빼놓곤 인터넷 대중화를 거론하기 힘들 정도다.

인터넷서점이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아마존은 2000년대 초반까지 무척 잘 나갔다. 제프 베조스는 1999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물론 아마존도 2000년대 들어 한 때 부침을 거듭했다. 내실보다는 성장을 추구하는 제프 베조스의 경영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한 때 아마존이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설까지 제기됐다.

아마존은 물류센터에 로봇을 도입해 작업 시간을 줄이는 중이다.

하지만 킨들을 비롯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웹2.0시대 이후를 대표하는 혁신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들어선 알렉사를 앞세워 차세대 핵심 경쟁 영역인 음성비서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로 대표되는 클라우드사업 역시 IT 경쟁의 핵심 자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기에다 제프 베조스의 탁월한 비전 역시 회사 가치를 높이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아마존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 월마트 추월 2년 만에 시총 2배로

증시에 첫 발을 내디딜 당시 4억 달러였던 시가 총액은 4천600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20년 사이에 1천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960달러를 오르내리는 주가 역시 20년 전 IPO 때와 비교하면 600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20년 전 아마존의 비교 대상은 미국의 대표 서점 체인인 반즈앤노블이었다. 두 회사는 초기에 원클릭 주문 같은 것들을 놓고 치열한 특허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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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아마존의 비교 상대는 오프라인 강자인 월마트다. 그것도 아마존이 월마트 시가총액의 2배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위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아마존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선 절대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1년 20%를 살짝 넘었던 아마존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어느 새 33% 수준까지 상승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