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WWDC…차기 OS부터 애플 신제품까지

맥북 프로,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 제품 대거 발표 전망

홈&모바일입력 :2017/06/05 13:41

애플의 세계연례개발자회의(WWDC)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소프트웨어 신규 버전뿐 아니라 아이패드, 맥북 등 하드웨어 신제품 공개에도 크게 비중을 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애플은 이달 5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매커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제28차 WWDC를 개최한다. 이제까지 알려진 WWDC 관련 보도와 전문가들의 전망을 모아봤다.

WWDC에는 매년 5천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참가해왔다. 올해 WWDC 개최 장소인 매커너리 컨벤션 센터는 5천명의 개발자와 1천명의 엔지니어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행사 규모는 이전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애플 캠퍼스와의 거리가 더 가까워졌다.

WWDC는 매년 2시간 이상 진행되는 기조연설로 막을 올린다. 올해 기조연설은 매커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오는 6월 5일 오후 1시(현지 동부시간)오전 10시(현지 서부시간)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6일 새벽 2시이며, 애플의 WWDC 웹사이트 또는 WWDC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컨퍼런스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씨넷)

■아이폰·맥·워치·TV 등…애플 소프트웨어 신규 버전은?

미국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WWDC에서 차기 운영체제인 tvOS 11, iOS 11, 맥OS 10.13, 워치OS 4를 발표할 예정이다.

모바일 인터페이스 신규 버전 iOS11에는 애플 뮤직과 비디오 채팅 서비스 페이스 타임, 다크 모드(dark mode) 등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iOS11은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8,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뮤직은 머신러닝을 활용한 AI 음악 추천 기능을 개선해왔으며 페이스타임 신규 버전은 한 전화당 최대 5명의 사용자를 지원할 것으로 현지 외신은 보고 있다.

다크 모드는 배터리 절감과 눈의 피로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이 출시할 아이폰8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전망이다. 자체 발광하는OLED는 특성상 검은색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빛을 내보내지 않으면 되기 때문에 전력을 소모하지 않아도 된다. 흰색일 때는 빛을 내보내야 해 배터리 소모량이 늘어난다.

맥OS 10.13는 파일 관리 기능과 비디오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보인다. 맥OS 10.12.4 버전에서는 일몰 후 기기의 화면 색상을 조절해 따뜻한 색조로 바꿔 사용자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나이트 시프트(Night Shift) 기능을 제공했다.

애플 iOS10.(사진=씨넷)

tvOS 11는 스마트홈 컨트롤 기능과 스트리밍 채널을 개선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애플은 자사 셋톱박스 애플TV에서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소식을 공식 밝힐 예정이다. 아마존 관계자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올 3분기부터 이용 가능하다. 애플 TV앱은 지난해 다른 동영상 플랫폼 콘텐츠 지원을 시작했지만 아마존 동영상 앱 서비스는 연동되지 않았다.

워치OS 4에는 보다 정확도를 높인 건강 진단 시스템이 탑재될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핀란드 수면 센서 스타트업 베딧을 인수하며 헬스케어 사업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버전에는 혈당 측정, 수면 추적 등 기능 업데이트가 이뤄지며 새로운 디자인이 공개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시리 기능의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시리는 애플의 아이메시지와 아이클라우드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애플은 2011년 음성인식 비서 시리를 통해 AI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선보였지만 이후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 홈 어시스턴트 등에 밀린다는 평을 받아왔다.

■아이패드·맥북 프로·AI 스피커까지…신형 기기 공개 비중↑

애플은 또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12인치 맥북 등 신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9.7인치 모델보다 베젤 폭을 줄여 디스플레이 사용 면적이 확대되며 폼팩터는 전작과 유사할 전망이다.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 경험(UX)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KGI 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6월 5일 WWDC 기조연설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패드 프로 관련 협력업체들이 6월 초 제품 대량생산을 위해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차기 맥북 프로에는 인텔의 최신 PC 프로세서인 카비레이크(Kaby Lake)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 칩은 전작보다 최대 20%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신형 맥북 프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 노트북 MS 서피스 랩톱과, 아이패드 판매 감소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저가 제품인 맥북에어 신제품이 함께 출시된다는 의견도 있다.

맥북 프로.(사진=씨넷)

애플이 AI 음성인식 시리(Siri) 스피커를 공개할 것이라는 소식도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시리 스피커를 제조하기 시작했으며, 이달 개최하는 세계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높지만 연내 출시되진 않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매체는 "애플이 선보일 스피커는 가전 제품과 조명을 자동화하는 홈킷 시스템을 구현하며 이는 소비자들을 애플 서비스 네트워크로 끌어들일 것"이라며 "구글 홈과 아마존 에코가 지원하지 않는 애플 뮤직 이용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 등이 저조하자 애플 뮤직 등 서비스 확대에 주력해왔다. 그는 2020년 서비스 이익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리 스피커가 애플의 서비스 개발을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