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전송 성공

전용 중계장치 개발, 기존 거리 한계 80km 극복

방송/통신입력 :2017/06/19 08:56    수정: 2017/06/19 09:02

국내에서 약 80Km였던 기존 양자암호통신의 거리 한계를 극복하고 장거리 통신에 성공했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 장치를 개발하고 분당에서 용인, 수원까지 왕복 112Km 구간의 실험망에서 양자암호키 전송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단일 양자 수준의 미약한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용 중계장치 개발 전에 양자암호키 전송은 약 80Km까지만 가능했다. 뛰어난 보안 성능에도 불구하고 ‘거리의 한계’가 양자암호통신 상용화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를 개발하고 80Km 이상 양자암호키를 전송할 수 있게 했다. 가령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약 460Km인 점을 고려하면, 전용 중계장치 5개만 설치할 경우 서울에서 보낸 양자암호키를 부산에서 수신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말 전용 중계장치를 자사 상용 망에 일부 적용하고,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커버리지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켓 리서치 미디어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시장 규모만 1조4천억원, 글로벌 시장 규모는 27조원 가량에 이를 전망이다.

적용 분야도 넓다. 기간통신망 외에도 행정, 국방, 금융, 의료 등 정보보안이 반드시 필요한 다른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해외 각국은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과 상용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양자정보통신이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시장 창출을 견인하고, 보안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시연한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중국, 미국 등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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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 2011년부터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양자암호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등 6년 간 한국산 기술 확보에 매진해 왔다. 이번에 발표한 전용 중계장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양자암호 테스트베드 구축’ 국책사업 지원에 힘입은 결과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이번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개발은 물론 관련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