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실구매가 쏘나타 수준 기대"

환경 관련 지자체 보조금이 변수 될 것으로 보여

카테크입력 :2017/07/06 15:31    수정: 2017/07/06 19:58

(광주=조재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출시 예정인 SUV 타입 수소차 ‘FE'의 소비자 실구매가를 쏘나타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 보조금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다면 이 가격대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연료전지성능개발팀 고행진 책임연구원은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첨단자동차기술컨퍼런스(ICAT)에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 한 때 1억대 가격으로 판매됐지만 지금은 8천만원대로 인하됐다”며 “내년 출시 예정인 FE의 실제 판매 가격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책임연구원은 “지방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아 소비자들이 FE를 쏘나타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ㄷ”라고 전했다.

수소차 가격 인하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은 지난 2015년 5월부터 알려졌다.

당시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전기차학술대회에 참석한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자체적으로 수소차 가격을 50%까지 줄일 수 있는 내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FE가 출시되면 오는 2020년 수소차 가격 절반가 정책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예상이다.

FE 수소연료전지차 콘셉트(사진=현대차)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9천대, 2030년까지 63만대의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계획과 부합되게 오는 2020년 수소차 실구매가격을 3천만원대로 낮춘다는 것이 정부의 로드맵이다.

정부는 수소차 구매 시 2천75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만일 지방자치단체가 수소차 보조금 지급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수소차 구매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경기도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면, 수소차에 대한 구매 열풍이 확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보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으면 수소차 판매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여름 FE 혹한기 테스트를 호주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보다 보다 강력한 조건의 테스트를 진행해 FE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FE는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 콘셉트카로 세계 최초 공개된 이후, 서울모터쇼 등 국내 여러 행사에서 공개된 바 있다.

FE는 1회 충전으로 8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모델 대비 연료전지시스템의 중량 20% 저감, 시스템 운영 효율 10% 증대를 목표로 개발 중인 4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이 적용됐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 한번 충전으로 최대 415km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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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내년 개최 예정인 평창동계올림픽 시즌에 FE 양산형을 공개할 방침이다.

현재 판매중인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올해까지만 판매되고 FE 출시 시점에 단종될 예정이다. 기아차도 현재 수소차 개발을 위한 내부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카셰어링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