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첫 달 매출 3천억 원 넘나

사상 최대 기대...누적 다운 1천만 돌파

디지털경제입력 :2017/07/21 12:29    수정: 2017/07/24 08:00

남혁우, 이도원 기자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리니지M’이 국내 모바일 게임계의 판을 변화시키고 있다.

회사 측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리니지M의 출시 첫 달 매출은 3천억 원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종전 신기록을 보유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첫 달 매출 2천60억 원을 경신한 성적이다.

리니지M이 역대 최대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고 알려짐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리니지M의 매출이 100% 반영되는 3분기부터다.

반면 리니지M이 장기 흥행 궤도에 오르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는 상태다. 이용자들의 기대가 큰 개인 거래소의 활성화와 계정 불법 도용 등 이용자 피해 방지다. 이러한 남은 과제는 리니지M의 장기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 온라인을 모바일에 그대로 구현한 리니지M.

■ 리니지M 첫달 매출 3천억 원 넘었을까

21일 엔씨소프트의 대표 흥행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이 출시 첫 달을 맞았다.

지난 달 21일 0시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에 출시된 리니지M은 PC 게임 리니지 IP를 활용한 신작으로, 원작 고유의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게 특징이다. 이 게임은 출시 첫날부터 수많은 리니지 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국내 최대 일 매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엔씨 측에 따르면 리니지M의 출시 첫날 매출은 107억 원이었다. 이어 출시 약 열흘 만에 일 매출 130억 원을 돌파하며 국내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달초 일평균 매출은 90억 원, 다운로드 수는 이달 초 700만 건이었다. 다운로드 수는 지난 20일 1천만 건을 돌파한 상태다.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를 기록 중인 리니지M 시리즈.

리니지M의 첫 달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 평균 매출와 순위를 근거로 약 2천500억~3천억 원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일 평균 90억 원에 30일을 곱하면 2천700억 원 수준인 셈.

이는 종전 신기록을 보유한 리니지2 레볼루션(넷마블게임즈 서비스, 넷마블네오 개발)의 첫 달 매출 2천60억 원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리니지M의 출시 첫 달 매출 규모가 3천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지난 5일 거래소 기능을 도입한 리니지M의 성인 버전(청소년이용불가)과 틴 버전(12세)이 각각 구글 매출 1위와 2~3위에 오른 만큼 일 평균 매출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것.

만약 이 같은 추정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리니지M은 원작 리니지의 매출 규모와 맞먹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전체 매출 9천800억 원 중에 리니지 하나만으로 매출 3천755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전망

리니지M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엔씨소프트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리니지M의 매출 성적 등 세부 수치는 2분기 컨퍼런스 콜이나 3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될 것으로보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의 흥행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복수의 증권 전문가는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2배 수준인 5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연매출 1조5천억 원을 달성, 설립 이후 첫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된 이유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엔씨소프트의 2분기는 리니지M의 매출 일부만 반영된다. 오히려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2분기 숫자는 크게 높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리니지M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는 3분기부터는 엔씨소프트 올해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니지M, 장기 흥행을 위한 과제는

물론 남은 과제도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달성한 리니지M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업데이트와 이용자 이탈의 불씨가 될 수 있는 계정 보안 이슈 해결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리니지M에 곧 추가되는 개인 거래 시스템 활성화다. 이 시스템은 일종의 통합 거래소인 시장과 함께 게임 내 경제를 담당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용자 간 개인거래는 출시 전 영상 등을 통해 공개했지만 정식 서버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에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의 성인 버전에 개인 거래 시스템이 추가될 예정이다.

대리 결제 사기, 계정 도용 등 게임업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이슈도 꾸준히 해결해야 한다. 엔씨소프트 측은 기기 2차 인증 등 대비책을 마련해 시행했지만, 시장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니지M에 새로 적용된 2차 인증기기 등록 서비스는 허용된 기기 이외의 게임 접속은 모두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일부 이용자들이 대리 결제 사설업체 등에 제공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제공한 것에 따라 2차 피해를 방지해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대리 결제를 대행해온 A는 리니지M의 게임 재화(다이아)를 1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고 이용자들을 유혹, 약 8억 원 정도의 손해를 끼친 뒤 잠적했다.

다수의 계정을 활용해 무작위로 사냥을 하는 작업장(현금 거래 목적) 계정과 자동으로 스킬을 사용하거나 체력회복제를 구입해 사냥을 반복할 수 있는 매크로(자동플레이) 등 부정적인 이슈도 해결해야한다. 현재 회사 측은 이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했지만,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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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M의 매출 보다 게임 완성도, 실적 보다 이용자들이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가 건전하게 피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보안과 편의성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