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중국 진출 한국 기업 도우미 될 것"

조성범 알리바바클라우드 한국대표 밝혀

컴퓨팅입력 :2017/07/24 10:49    수정: 2017/07/30 12:52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에게 알리바바클라우드가 가교 역할을 하겠습니다. 올해도 한국 공공기관과 손잡고 한국 스트타업을 중국에 진출시키는 행사를 추진합니다.”

지난 19일 서울창조혁신센터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미래부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육성기관 글로벌혁신센터(KIC, Korea Innovation Center)가 알리바바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중국 진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사업화와 마케팅 등을 공동으로 지원한다.

한국에서 이 사업을 주도하는 사람이 조성범 알리바바클라우드 한국대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인 그는 최근 서울 테헤란 강남파이낸스센터 사무실에서 만나 “마담 뚜 역할을 잘 하고 있다”며 웃었다.

조성범 알리바바클라우드 한국대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11월 11일 시행하는 광군절(싱글데이) 행사에는 하루에만 매출을 15조 원이나 올린다. 가입자 수도 엄청나다. 전자상거래 분야만 4억5000만 명이다. 동영상 등 여러 계열사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유튜브 같은 비디오 공유 사이트 '유쿠(Youku)' 사용자는 4~5억명이다.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가 6억명 정도인 걸 감안하면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 80% 정도가 ‘유쿠’를 사용하는 셈이다. 소셜네트워킹(SNS)인 웨이보 사용자도 4~5억명에 달한다.

조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이런 알리바바의 인프라를 이용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면서 “우리와 손잡으면 알리바바라는 거인의 등에 올라 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최대 수요처인 중국은 국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진출을 원하는 곳이다. 조 대표는 “중국진출은 누구나 희망하지만 쉽지 않다”면서 “해외 시장 진출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을만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며, 알리바바클라우드가 중국 시장 진출의 든든한 파트너가 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산하에 ▲전자상거래 ▲온라인 마케팅 ▲소셜네트워킹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지도 및 자동차 ▲물류 ▲모바일OS와 앱 및 브라우저 ▲PC웹사이트 및 모니터 등 9개 사업 부서를 두고 있다. 조 대표는 “이중 전자상거래와 온라인마케팅, 소셜네트워킹,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등 5개 분야가 한국 기업과 협업할 부분이 많다”면서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을 위해 필요한 여러 행정 서비스는 물론 인프라 사용을 지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알리론치(AliLaunch)'라는 전담팀을 두고 있다.

조 대표는 인프라와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은 콘텐츠가 부족하다면서 “특히 중국은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서 “중국 전역에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알리바바 자원을 활용하면 중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함은 물론 중국 시장 진출에 따른 초기 위험도 없앨 수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등 알리바바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미국계 클라우드 서비스와 달리 한국에서 접속, 중국에 있는 서버나 인프라를 관리할 수 있다.

이미 알리바바클라우드와 국내 기업간 협업 성공 사례도 나왔다. 사스(SaaS)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업체 와텝(WhaTap)과 딥러닝 기반 영상분석 서비스개발 업체 소프트온넷(Softonnet)이 주인공이다. 와텝은 지난해 알리바바클라우드가 개최한 컨퍼런스에 참석, 알리바바클라우드와 네트워킹을 쌓은후 도움을 받아 중국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딥러닝 기반 영상분석서비스개발업체인 소프트온넷도 알리바바클라우드와 손잡고 중국내 스마트시티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한국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도 적극 돕고 있다. 한국에서 오디션을 거쳐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 매년 중국 항저우 본사에서 열리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창업 경진 대회’에 참석시킨다. 지난해에는 헬스케어 사업을 하는 모바일닥터(대표 신재원)가 뽑혀 이 대회에 참가했고, 현재 중국 서비스 론칭을 준비중이다.

이 행사는 올해도 진행된다. 국내 예선전은 다음달 18일 열린다. 여기서 1등한 팀은 10월 알리바바 항저우 본사에서 열리는 국제창업대회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다.

지난해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에서 열린 창업경진대회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설명하고 있다.

이들 사업외에 알리바바클라우드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에서 한국 공공기관과 협업을 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 대상은 유전체 분석과, 천문, 스마트시티다. 이미 세계적 유전자공학 연구조직인 BGI 게노믹스가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 게놈 분석 엔진인 BGI 온라인(베타버전)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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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중국 국립 천문대가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천문 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 천체 물리학자들에게 인공 지능과 하이퍼 스케일 컴퓨팅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한국 천문 연구기관과도 이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알리바바클라우드가 한국 공공분야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스마트시티다. 알리바바클라우드가 항저우시에서 인공지능과 딥러닝 바탕의 ‘시티 브레인(City Brain)’이라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인공지능을 적용한 시티 브레인은 고도의 자동화한 공공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 고부가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면서 “항저우의 교통 정체를 완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