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EV 전지 공급 기회 열려 있어"

원통형 21700 배터리, 전기차향으로 생산 예정

카테크입력 :2017/07/27 17:39    수정: 2017/07/27 18:24

삼성SDI가 테슬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가능성을 묻는 애널리스트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테슬라를 포함해 전 세계 모든 전기차 업체와의 사업 기회는 충분히 열려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홍규식 삼성SDI 소형전지 마케팅 상무는 27일 오후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공개적으로 발표한 내용을 보면 2019년 배터리 생산량은 35GWh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이후에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홍 상무의 답변은 배터리 생산량 저하에 따른 테슬라 차량 판매 감소 우려와 관련돼 있다. 테슬라가 배터리 생산량 때문에 차량 판매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 상무는 "현 시점에서 테슬라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언제 공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며 "이미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충분히 갖췄기 때문에 어떤 메이저 업체와 함께할 수 있는 사업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삼성SDI 2016 에너지플러스 부스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SDI는 현재 21700(지름 21mm, 높이 70 배터리 셀)규격의 원통형 배터리를 올해 상반기 양산했다. 현 시점에서는 ESS향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추후 생산 확대가 진행되면 전기차향으로 제작한다는 것이 삼성SDI의 방침이다. 해당 배터리는 테슬라의 대항마로 여겨지는 미국 루시드 모터스에 우선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현재 모델 S, 모델 3, 모델 X 등에 파나소닉 원통형 배터리를 넣고 있다. 만일 차량 판매 수요가 증가하면, 테슬라가 파나소닉 뿐만 아니라 삼성SDI와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하지만 테슬라는 현재까지 전기차용 배터리의 사업 파트너를 파나소닉으로 보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LG화학 배터리를 로드스터 교체형 배터리로 쓰고 있으며, 삼성SDI 배터리는 테슬라 ESS 장치인 '파워월'에 적용하고 있다.

한편 삼성SDI는 자동차전지, ESS, 소형전지 사업 호조에 힘입어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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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이날 발표한 2분기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1조4천543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천495억원(11.5%) 늘어났고, 전년 동기 대비 1천371억원(10.4%) 증가했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자동차전지, ESS, 소형전지, 전자재료 각 사업에서 수요 확대를 전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