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 키운다

류혜정 상무 "빅스비와 달라...특정영역 집중 방식"

홈&모바일입력 :2017/09/03 11:28    수정: 2017/09/04 15:50

(베를린=조재환 기자) "LG전자도 삼성전자 빅스비 같은 음성비서 플랫폼이 나올까요?"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리젠트 호텔에서 열린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간담회에서 이같은 질문이 나오자, LG전자는 '딥씽큐(DeepThinQ)'와 연관해 대답을 했다. 딥씽큐를 '자체 개발한 딥러닝 기술' 브랜드에서, 이젠 LG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 브랜드로 확장해 사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LG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 전략을 설명하기 위해 류혜정 H&A 스마트솔루션 담당 상무가 참석했다.

류 상무가 밝힌 '딥씽큐' 전략은 삼성전자의 빅스비 전략과는 다르다. 그는 "삼성전자 빅스비의 경우 굉장히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면 우리 딥씽큐는 특정 영역에 전념하는 방식으로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쉽게 풀이하자면 가전제어, 챗봇(Chat-bot, 인공지능 기반 자동 안내 서비스) 운영 등 각 영역 특성에 맞게 설계한다는 것이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딥씽큐는 딥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1980년대부터 수십 년간 축적해온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음성 인식 및 합성, 자연어 처리 기술 등을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에는 별도로 '큐보이스'라는 음성인식 플랫폼을 이미 구축했다는 것이 류 상무의 설명이다.

송대현 LG전자 사장(사진 가운데), 류혜정 상무 등 LG전자 임원들이 LG전자의 스마트홈, 안내 로봇 전략을 밝히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류 상무는 "우리는 딥씽큐를 통해 음악을 재생시켜준다거나, 택시를 원격으로 부르는 등의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는다"며 "콜센터 등 우리에게 쌓여있는 데이터를 통해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고장이 나지 않는 스마트 가전을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가전 제품 제어에 특화된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씽큐 허브'를 국내에 출시한 상태다.

현재까지 LG전자의 딥씽큐가 스마트폰에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은 낮다. LG전자는 이달 21일 국내 출시 예정인 LG V30에 한국어 구현이 가능한 구글 '어시스턴트' 인공지능 음성비서를 넣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LG전자가 인공지능 관련 사업에 투트랙 전략을 내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하다.

LG전자는 앞으로 인공지능 가전, IoT, 로봇 등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연간 투자규모를 지금의 2배 가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와 금액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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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AI 가전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딥 러닝, 음성 인식, ICT(정보통신기술) 등 스마트홈 기술 역량도 대폭 강화한다. 관련 연구개발 인력도 3년 내 50% 이상 늘릴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출시하는 생활가전 모든 제품에 무선인터넷을 탑재하는 등 스마트홈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지속 투자한다. 또 수년 내에 필요한 스마트홈 역량을 경쟁사에 앞서 확보하기 위해 IT 업계 및 학계와 다각도로 협업 관계를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