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마스터한 왓슨, 어떻게 활용하나

"상상하는 모든 서비스에 장착 가능"

컴퓨팅입력 :2017/09/06 16:46    수정: 2017/09/07 10:13

“환자분 병변에 가장 적절한 항생제가 뭔지 보여드릴게요. 왓슨이 5가지 정도 추천하네요. 이 중에 A 항생제가 제일 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의사, 변리사, 엔지니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전문가를 보조하고 있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이제 한국어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왓슨은 대용량의 지식 정보를 자동으로 구조화하고 사람과 자연어로 소통하는 ‘인지컴퓨팅’ 영역에 특화된 AI다.

IBM과 왓슨 한국 파트너 SK C&C는 왓슨 핵심 기능 8가지를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하고, 국내 기업들이 API를 활용해 창의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왓슨 한국어 API 출시를 계기로 유통, 의료,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어 왓슨 API 어떤 기능 제공하나

IBM과 SK㈜ C&C는 6일 왓슨 한국어 API를 이날부터 공식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API는 ▲대화 ▲자연어 이해 ▲자연어 분류 ▲검색 및 평가 ▲문서변환 ▲언어번역 ▲이미지 인식 ▲성향분석으로 총 8가지다.

API는 일종의 프로그램 세트로 제공하는 기능을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AI 전문가가 없는 기업도 왓슨 한국어 API를 활용하면 데이터 전달부터 분석·처리까지 쉽게 진행하고 AI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왓슨

대화 서비스는 자연어를 이해하고, 사용자와 실제 대화하는 것처럼 응답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자연어이해서비스는 자연어 이해를 바탕으로 비정형 콘텐츠 상에서 의미를 분석하고 메타데이터(카테고리, 콘셉트, 키워드 등)를 추출해 준다. 자연어 분류 서비스는 사전 학습된 분류 기준에 따라 자연어 문장이 내포한 의도를 이해하고 분류해 준다.

검색 및 평가 서비스는 설정된 우선순위에 따라 진문에 가장 적합한 결과를 도축해 준다. 문서변환 서비스는 다양한 포맷의 문서를 왓슨에서 인식 활용 할 수 있도록 변환시켜 준다. 언어번역 서비스는 인공신경망번역 기술에 기반한 한/영, 영/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지 인식 서비스는 이미지를 분석하고 사용자가 정의한 대로 유사 이미지를 분류해 준다. 성향 분석 서비스는 SNS, 이메일 등에서 텍스트를 분석해 개인 온라인 쇼핑 정보나 성향을 분석해 준다.

올 연말까지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STT,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TTS 기능도 왓슨 한국어 API에 추가될 예정이다.

SK(주) C&C는 왓슨 한국어 API와 함께 기업에서 왓슨 API를 활용해서 수월하게 AI 기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딥러닝, 빅데이터 솔루션과 챗봇 개발 프레임워크 등을 패키지화해 ‘에이브릴’이라는 AI 토털 브랜드를 만들었다.

상상하는 모든 서비스에 ‘왓슨’ 장착 가능

왓슨 한국어 API는 사용법이 간단하고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 결합이 가능한 개방형 정책을 택하고 있다. 스마트폰·로봇 등 어떤 기기와도 자유롭게 호환됨에 따라 에이브릴 서비스를 미리 여러 개 만들어 보고 테스트 후 취사·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SK㈜ C&C 이문진 에이브릴 사업본부장은 “웹기반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서 프로세스만 따라가면 누구나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경쟁 AI플랫폼과 다르게 국내 SI업체 솔루션업체, 스타트업 등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완전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SK㈜ C&C 이문진 에이브릴 사업본부장

왓슨 한국어 API를 이용하면 제조·의료·금융·통신·유통 등 전 산업분야의 기업들이 영업장·공장·사무실 등 자사의 사업 및 경영 현장에 맞는 AI 서비스를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SK C&C 정철우 에이브릴 플랫폼 수석은 왓슨이 쉽게 지식기반을 구축하고 자연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식 노동자가 일하는 방식을 혁신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상황에 따라 ▲마케팅 프로모션용 고객 선호도 분석 ▲재무 데이터 분석 ▲고객 만족도 분석 ▲공정 데이터 분석 및 생산성 예측 ▲공정 과정 모니터링 및 제품 검사 ▲ 소셜 커머스 ▲상품 추천 등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무궁무진하다.

SK C&C는 에이브릴 포털을 통해 이미 함께 AI 서비스를 개발할 파트너사 100여 곳을 확보했다. 부산의 강소기업 수상ST는 왓슨을 이용해 아동과 노인을 위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감성 대와화 교육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다. 콜센터 솔루션 업체 한솔인티큐브는 AI를 활용해 컨텍센터를 혁신하고 있고, 두산정보통신은 챗봇을 통한 사내 IT문의 헬프데스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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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가 개최한 에이브릴 메이커톤 행사에서는 왓슨 한국어 API를 처음 접하는 대학생·일반인·고등학생이 24시간 만에 ▲시각장애인용 정보 검색 ▲운동기구 사진을 보고사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 ▲가전제품 제어용 스마트홈 서비스 ▲대화하는 거울 등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문진 본부장은 “AI 기술 발전은 아직도 진행형”이라며 “이런 기술을 혼자서 완결적으로 만들 순 없기 때문에 함께 플랫폼에 참여해 상태계를 만들어 가는 노력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