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갤노트8으로 갈아탈까?"...대기 수요 몰려 북적

노트 역대 최고 예판량 기록…삼성 "연간 최대 2천만대 전망"

홈&모바일입력 :2017/09/15 18:21    수정: 2017/09/15 19:54

삼성전자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이 오늘(15일) 출시된 가운데 역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사전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흥행 질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갤럭시노트8의 사전 예약 판매량이 총 85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약 판매가 전량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사전 예약 총 판매량인 40만대보다 두 배 더 많은 수준으로 노트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갤럭시노트8의 사전 예약 호조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연간 글로벌 판매량을 최대 2천만대까지 기록할 것으로 조심스레 점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 사전 예약 판매량이 초반부터 예상했던 것보다 잘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잘 되면 연간 1천500만대에서 2천만대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달 밝힌 목표치보다 약 1천만대 가량 많은 수준이다. 고동진 사장은 미국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 당시 "갤럭시노트8의 예상 연간 판매량은 기대하고 있지만 갤럭시노트5가 기록했던 1천100만대 이상의 수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 같은 판매량은 갤럭시노트 대기 수요의 영향도 크게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노트8은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이라는 아픔을 딛고 긴 공백 끝에 부활한 만큼 사용자들의 신뢰와 충성도를 되찾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S8 시리즈와 이번 제품에 마케팅 비용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갤럭시노트8' 개통 행사 모습.(사진=KT)

갤럭시노트8이 출시된 이날 점심과 오후 시간대 찾은 이동통신사 직영점과 대리점에서도 기존 갤럭시노트를 사용해오던 방문객들이 대다수였다.

서초구 이통사 직영점에서 만난 A씨(남·40세)는 "갤럭시노트5를 썼다가 오늘 갤럭시노트8 64기가바이트(GB) 블랙 색상을 구매했다"며 "가격이 비싸서 부담되긴 했지만 이전에 (갤럭시노트7이) 실패작이었던 만큼 성능이 좋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샀다"고 말했다.

기존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갤럭시노트8을 구매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또 다른 이통사 대리점에서 갤럭시노트8 구매를 기다리고 있던 B씨(남·38세)는 "이전에 갤럭시노트4를 썼다가 아이폰6로 바꿨었는데 갤럭시노트가 더 맞는 것 같아 구매하려고 한다"며 "유튜브를 자주 보는데 큰 화면을 가로로 전환하니까 영상을 시청할 때 좋았다"고 했다.

갤럭시노트8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또 다른 소비자 C씨(남·47세)는 "요즘 거의 다 디지털적인데 S펜을 사용해 손으로 쓸 수 있다는 게 아날로그적이기도 하고 편해서 갤럭시노트8 구매를 결정했다"며 "나이가 들면서 대화면을 찾게 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이통사 직영점 한 관계자는 "오늘 아침 8시부터 1시간 반동안 50대가 개통됐는데 이중 10명은 아이폰에서 갤럭시노트로 전환했다"며 "갤럭시노트7의 개통량보다 약 2배가 많고 아무래도 지난해 갤럭시노트 신제품의 공백이 이어지면서 대기하셨던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삼성 '갤럭시노트FE(갤럭시노트7)'과 '갤럭시노트8'.(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에는 메이플 골드를 제외한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딥씨 블루 색상 모델이 우선 출시되며 64GB와 256GB 모델이 제공된다. 이날 방문한 이통사 매장에서는 64GB 제품 개통 비중이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보였다.

서초구 이통사 대리점 한 관계자는 "오늘 개통된 50대 중에서 64GB 제품 비중이 70%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장 관계자는 "오늘 23대가 나갔는데 이중 256GB 모델은 3대에 그쳤다"고 말했다. 시청역 부근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사은품을 중시하면 64GB의 상품권 사은품을 등록해 사용하기가 어렵다 보니 256GB를 구매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 갤럭시노트8을 구매하면서도 대다수가 제품 가격이 비싼 점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갤럭시노트8의 국내 출고가는 64GB 모델 109만4천500원, 256GB 모델 125만4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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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부근 이통사 매장에서 만난 D씨(남·36세)는 "갤럭시노트2 이후 G5을 사용하다가 갤럭시노트8을 샀다"며 "선택약정 할인률이 높아져서 조금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E씨(여·27세)는 "조만간 LG전자의 V30이 출시되는 것으로 들었는데 10만원 정도 낮아서 갤럭시노트8 구매를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시행된 25% 선택약정 할인을 적용하면 사실상 넉 달 요금 중 한 달 요금이 면제되는 효과가 발생해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유리하다. 시청역 이통사 대리점 한 관계자는 "현재 선택약정 할인률이 25%까지 오르면서 위약금을 내야 하는 소비자를 제외하고는 90% 정도 선택약정 할인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