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현 "한국·스칸디나비아 美 담았다"

'XC60' 외관 디자인 총괄..."볼보 프리미엄은 사람"

카테크입력 :2017/09/26 17:23

볼보 중형 프리미엄 SUV XC60은 국내 출시 때부터 자동차 업계에 화제를 모았다. 가장 큰 이유가 차량 외관을 총괄한 디자이너가 바로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이정현 볼보차그룹 외장 디자인팀 선임 디자이너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26일 XC60 신차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XC60 외관 디자인 특징과 미래 자율주행차, 전기차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2세대로 출시된 XC60에 대해 한국의 미와 스칸디나비아의 미(美)를 동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정현씨는 "한국에 30년동안 살고 10년 가까이 스웨덴에서 살아 '하이브리드' 같은 디자이너라고 소개하고 싶다"며 "그만큼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과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문화에 대해 많이 접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스칸디나비아적인 미를 '고급'과 '순수한 아름다움'에 비유했다. 이를 통해 심플한 디자인을 XC60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또 차량 곳곳에 동양화의 특징인 '여백의 미'도 살렸다. 최대한 감성적인 디자인을 외관에 살려냈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이정현 볼보차그룹 외장 디자인팀 선임 디자이너. 그는 볼보 XC60 외관 디자인을 총괄했다. (사진=볼보차코리아)

1979년생인 이정현 디자이너는 지난 2010년 볼보차그룹 스웨덴 본사 외관디자이너로 입사했다. 그는 입사 전 건국대 기계공학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자동차 디자이너로 발돋움하기 위해 스웨덴 우메오 대학교로 넘어가 2008년 자동차 디자인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정현씨의 존재는 지난 2015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진행된 볼보차 '메이드 바이 피플' 광고로 통해 알려지게 됐다. 지난 3월 열린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외신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디자이너로 알려지게 됐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XC60 디자인 프로젝트를 끝나고 최근 신형 V40 외관 디자인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향후 볼보차그룹의 전기차 관련 디자인 질문이 나왔다. 이씨도 이에 대해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선 전기차라고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상징적인 디자인이 적용되야 한다고 본다"며 "디자인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전기차라고 해서 차량 앞부분에 닫혀있는 그릴이 적용될 필요가 없다"고 바라봤다. 볼보만의 상징이 담겨진 그릴을 새겨넣은 전기차도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볼보 브랜드가 어떤 프리미엄 메시지를 추구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볼보만의 프리미엄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는 "어떤 자동차를 타면 너무 고급스러운데 마치 비행기 조종석에 앉는 것처럼 조작법이 너무 어려울 때가 많다"며 "볼보만이 추구하고자 하는 프리미엄은 내가 이 차를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편안함과 고급스러운 소재가 어울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시된 볼보 XC60은 스웨덴과 독일보다 약 2천만원~3천만원 저렴한 가격대에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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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60은 디젤 D4, 가솔린 T6로 나눠지며 D4의 경우 모멘텀과 인스크립션, T6의 경우 모멘텀과 인스크립션과 R-디자인 트림으로 나눠진다.

판매 가격은 D4 모멘텀 6천90만원, D4 인스크립션 6천740만원, T6 모멘텀 6천890만원, T6 인스크립션 7천540만원, T6 R-디자인 7천4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