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5조원 넘나

반도체만 10조 육박…IM·CE 부문 둔화 상쇄

홈&모바일입력 :2017/09/28 18:13    수정: 2017/10/10 16:29

삼성전자가 오는 10월 13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다시 한 번 영업이익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대부분 14조원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15조원대를 예상하기도 했다.

2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1조8천159억원과 14조3천319억원이다. 이는 지난 2분기 기록했던 매출 61조원과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는 무선 사업의 실적이 둔화돼 (전체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의 강세가 이어져 타 사업부의 둔화된 부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영업이익이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곳도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59조7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하지만 영업이익은 15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매출 62조3천억원에 영업이익 15조원으로 모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IBK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3.5% 증가한 14조6천270억원, 대신증권은 14조6천억원을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반도체 사업 호조에 기인한다.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데다 성수기에 진입, 출하량 증가로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 지난 2분기 8조3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3분기에는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점쳐지고 잇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달과 유사하거나 소폭 오르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D램 표준제품인 DDR4 4기가비트(Gb)의 고정거래가격은 3.25달러로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절반 이상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표준제품인 MLC 128Gb 고정거래가격은 5.78달러로 전달보다 1.76% 올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7% 증가한 셈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시스템반도체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분기는 전분기 대비 D램과 낸드 출하량이 각각 13%, 21% 증가하면서 10조5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오는 4분기에는 메모리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12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 본사. (사진=삼성 뉴스룸)

디스플레이패널(DP) 사업부문은 지난 분기보다 하락하거나 비슷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분기 기록한 1조7천100억원의 영업이익보다 낮거나 비슷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DP 부문은 매출액의 경우 전분기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42% 이상 하락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플렉시블 OLED에서 모듈 사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은 증가하지만 리지드 OLED 물량이 줄어들고 A3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IT모바일(IM) 부문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에는 ‘갤럭시노트8’을 출시했다. 중가 라인업인 갤럭시J 시리즈는의 호조로 스마트폰 출하량은 늘어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갤럭시S8 판매량이 감소하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하락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수익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고가 라인업인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TV의 판매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는 4분기에는 이보다 더 많은 기대감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16~17조원대를 기록하며 3분기 최고 실적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연말까지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이익이 12조원대를 기록, 플렉시블 OLED 물량이 증가하면서 DP부문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TV 사업부의 호실적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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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활약으로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익 17조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91.3% 증가한 55조9천28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IM부문은 갤럭시노트7 사고 처리 비용으로 부진했던 전년 실적의 기저효과로 추정, CE 사업부는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상승에 따라 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도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애널리스트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전자부품(LCR)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한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에 탑재되는 듀얼 카메라를 본격 공급하면서 카메라·통신 모듈(DM) 사업부의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패키징(ACI) 사업부는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물량이 증가하면서 적자폭을 줄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