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소프트 "UI의 미래, 스크린 너머에 있다"

송화준 연구소장, 그랜드세미나 '4차산업혁명과 엔터프라이즈SW 개발' 키노트

컴퓨팅입력 :2017/09/29 22:46

투비소프트 기술총괄임원이 미래 소프트웨어(SW) 비전으로 컴퓨터 스크린 바깥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언급했다. 17년동안 디지털 화면용 웹UI 플랫폼을 만들던 회사가 음성이나 제스처와 같은 전혀 다른 성격의 UI 트렌드에 대응할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2000년 창립멤버인 송화준 연구소장이 지난 27일 열린 '투비소프트 2017 그랜드세미나' 전반부 키노트 연사로 나서 던진 메시지다.

그는 이날 연단에서 '4차산업혁명과 엔터프라이즈SW 개발'이라는 주제로 신제품 넥사크로플랫폼17의 개발배경과 차세대UI 연구방향을 제시했다.

■4차산업혁명과 UI플랫폼

송 소장은 먼저 참석자에게 SW업계에서 투비소프트라는 회사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송화준 투비소프트 연구소장.

"투비소프트는 SW를 개발하기 위한 도구를 만드는 회사다. 참석한 여러분(UI디자이너, 개발자)이 UI를 잘 구현할 수 있도록 여러 환경, 도구, 프로그래밍 툴을 제공한다. 우리 제품은 B2C용 SW개발보다는 기업의 내부시스템이나, 대고객 IT인프라용 SW개발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어떻게하면 그걸 잘 쓰이도록 할지 연구하는 작업의 산물이다. 창업이래 X인터넷 개념의 '마이플랫폼'을, RIA시대에 들어선 'X플랫폼'을 내놨다. 2014년엔 코딩 한 번으로 멀티플랫폼용 결과물을 제공하는 '넥사크로플랫폼'을 출시했다. 4천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이어 자신이 연구하는 UI플랫폼 SW분야가 갖는 4차산업혁명과의 접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4차산업혁명의 2가지 키워드가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다. UI가 필요한 '클라이언트SW'가 초연결 쪽을 담당한다. 기업내 SW개발자 관점에서 받아들이면, 몇 년 전까진 윈도 데스크톱 화면을 놓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어느샌가 웹으로 개발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요샌 일부 기능을 스마트폰에 올리라는 요구도. 키보드와 터치스크린 위주 입력에 더해 사진 찍는 카메라모듈 연동을 해달라든지. 그런 게 4차산업혁명시대 엔터프라이즈SW 기업이 가는 길이다. 이미 그 흐름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데스크톱을 벗어난 니즈의 변화를 어떻게 끌고갈 것이냐, 이런 상식적인 얘기가 될 수 있다."

송화준 투비소프트 연구소장.

그에 따르면 4차산업혁명 트렌드의 확산은 SW개발자에게 다음 3가지 양상으로 인식된다.

"우선 사용자가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로 접근하기 좋아지고 있다. 과거 뱅킹시스템은 은행 내부 직원만 쓰는 것이고 일반 사용자에겐 접근권한이 없었다. 지금은 인터넷뱅킹이 당연시된다. 외부 접근을 허용해선 안 되는 보안 영역이 남았지만 개방될 수 있는 정보는 많이 열렸다. 둘째로 데스크톱 외에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가 등장했다. 점점 더 확대돼 상상 못했던 것까지 나올 거다. 장소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모빌리티 지원, 연동을 위한 표준 지원 요구도 커질 거다. 그에 맞는 (SW개발) 요구가 주어질 거다. 셋째로 마우스와 터치 등 스크린 중심 인터페이스를 벗어나 음성과 사용자 행위 등을 입력 요소로 인식해 구동되는 SW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거다. 핸드폰의 카메라모듈, 위치정보추적장치로 개발하는 것도 기회가 될 거다."

■"엔터프라이즈SW, 웹표준만으로는 대응 못한다"

거칠게 요약하면 사용자 기기에 표현돼야 하는 정보량의 증가, 디바이스의 다양화, 그에 따른 입출력 시나리오의 다양화다. 사실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 결국 어떻게 웹UI로 사용자에게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경험을 줄 수 있느냐는 오랜 문제로 환원된다.

"이 문제에 국내 수많은 기업이 HTML5를 정답으로 도출하고 거의 모든 프로젝트의 주 키워드로 삼았다. 네이티브(애플리케이션)를 HTML5 기반으로 바꿔가는 데 열심이다. 웹의 장점이 많지만 그게 모든 것의 답이 될지는 의문이다. 브라우저 밖에서 동작하지 못하는, 네이티브로만 가능한 영역이 존재한다. 그런데 전세계가 보안 이슈로 (네이티브 기능 접근 수단이었던) 플러그인을 원천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양한 디바이스 (네이티브 기능) 제어가 필요한 영역이 많아질텐데, 웹표준은 거기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 기업 환경에선 다른 부서에 필요한 행위일 수 있기 때문에, 엑셀 10만건짜리 데이터 입력같은 업무가 웹에서 어렵다고 단순히 UI개선으로 해결할 수도 없다."

송화준 투비소프트 연구소장.

프로세스 개선 없이 UI개선이 불가능한 엔터프라이즈SW 영역의 특수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만큼 웹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송 소장은 그래서 다음과 같이 전망한다.

"기업들이 HTML5 웹으로의 전환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방금 말한 이런 어려움이 있다. 우리 고객사의 60% 이상은 여전히 (네이티브 기능을 지원하는) 과거 시스템을 쓴다. 웹표준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면, 이 시장에서 네이티브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한 웹표준이 아니라 다시 네이티브 지원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도 네이티브와 웹은 적절히 혼용될 것이다. 웹표준이 뒤늦게 따라오고, 고객이 네이티브 기능에 묶여 있는 한, 이는 영원히 섞일 수 없을 거다."

거시적 관점에선 시장의 대세가 웹표준이란 상징을 좇는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네이티브 기능 요구에 대응이 필요하단 메시지다. 오히려 그런 시장 기회가 더 클 수도 있다는 뉘앙스다. 이날 투비소프트가 '넥사크로플랫폼17' 출시를 알리면서 '리얼OSMU'라는 수식어를 붙인 배경이다.

■투비소프트 OSMU, 스크린 바깥으로 확장

"과거엔 프로젝트를 네이티브냐 웹이냐 결정하고 시작했지만 이제 바뀌었다. 리얼 OSMU로 대응해야 한다. 과거 한 소스를 다양한 디바이스에 웹으로 돌게 만드는 걸 원소스멀티유즈(OSMU)라고 했다면, 리얼OSMU는 웹과 함께 네이티브 영역까지 여러 OSMU 대응 환경의 하나로 들이는 것이다. 글로벌 웹 지원 기술은 일부 B2C 환경에선 쓸 수 있겠지만 엔터프라이즈 통합환경에 적합하지 않다. 글로벌 네이티브 개발툴 제공 회사의 기술은 OSMU를 지향하는 듯하고, 그 제품이 조만간 리얼 OSMU를 구현할 단계에 있다고 본다. 다만 아직은 개별 운영환경에 따라 개발해야 하는 실정이다."

송화준 투비소프트 연구소장.

자체적인 시장 이해에 따라 업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갓 내놓은만큼, 송 소장은 그간 투비소프트의 UI플랫폼 비즈니스를 둘러싼 외부의 부정적 시각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적극 주장했다.

"투비소프트더러 '앞으로 UI(플랫폼 사업) 접는 것 아니냐'는 얘길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그렇지 않다. 우린 여전히 UI와 사용자경험(UX)을 회사의 중심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 이상 해 나갈 것이란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게 투비소프트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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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투비소프트가 웹을 넘어선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UI개발 수요에 '리얼OSMU'라는 키워드로 대응하는 동시에 '스크린 너머의 UI'라는 미래 화두를 매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나온 제품은, 넥사크로17까진, 스크린상에서 리얼OSMU를 달성했다. 그리고 새롭게 우리가 연구하는 것은 비욘드스크린(beyond screen)이다. 투비소프트의 차세대UX 화두다. (사용자가) 입력을 제스처와 음성으로 할 수 있고, 출력도 스크린이 아닌 장치로 할 수 있는, 그 상태에서 어떻게 OSMU를 달성할 것인가. 기존 (스크린 기반) SW를 계속 사용하면서 어떻게 (스크린 없는 입출력까지 고려해) 움직일 수 있느냐가 스크린 바깥의 OSMU다. 여전히 그 (실현) 가능성을 연구중이지만, 다분히 있다고 본다. 비욘드스크린은 다양한 센서 장비와 사물인터넷(IoT) 제품 라인을 보유한 100% 자회사 엔비레즈(NBREDS)와 공동연구로 진행되고 있다. 다음 세미나의 중심은 그 성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