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품판매 매출= '아이폰X > 갤S8'

WSJ 보도…"아이폰X로 40억 달러 더 벌듯"

홈&모바일입력 :2017/10/04 17:05    수정: 2017/10/04 18:0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앞세워 지난 10년 동안 스마트폰 시장 수익을 독식해 왔다. 삼성은 뒤늦게 갤럭시 폰을 내놨지만, 특유의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애플이 갖지 못한 무기를 하나 더 보유하고 있다. 부품을 비롯한 제조업 파워가 바로 그것이다. 덕분에 애플이 아이폰을 팔 때마다 삼성의 지갑이 더 두터워진다.

아이폰X 하단 모습 (사진=씨넷)

이런 장점이 애플의 야심작인 아이폰X에서도 그대로 발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보다 아이폰X을 통해 더 많은 부품 판매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전망을 제기한 것은 시장 조사회사인 카운터포인트 테크놀로지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은 갤럭시S8을 통해 20개월 동안 벌어들인 것보다 40억 달러(약 4조6천억원) 가량 더 많은 매출을 아이폰X을 통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이폰X 핵심 부품은 대부분 삼성이 공급

아이폰X은 애플이 10주년 기념폰으로 야심적으로 준비한 제품이다. 지난 9월 아이폰8을 출시한 애플은 11월3일 아이폰X을 또 다시 내놓을 예정이다.

사실상 올해 애플의 대표 상품은 아이폰X 인 셈이다. 특히 아이폰X은 아이폰 모델 중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디스플레이 공급업체가 바로 삼성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아이폰X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 D램칩 등도 공급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이 자사 스마트폰보다 핵심 경쟁사 제품을 통해 더 많은 스마트폰 판매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이런 전망의 근거는 두 제품 판매량 차이에서 연유된다.

(사진=삼성전자)

아이폰X은 첫 20개월 동안 1억3천만 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라면 갤럭시S8보다 8천만 대 가량 더 많이 팔리게 된다.

다모델 전략을 택하는 삼성과 달리 애플은 한해 한 두 개 모델만 집중 생산하는 데다 아이폰X이 10주년 기념폰이란 상징성까지 덧붙여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는 아이폰X으로 벌어들이는 부품 판매 매출은 143억 달러(약 16조원)에 이를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반면 첫 20개월 동안 5천만 대가 팔린 갤럭시S8을 통해 삼성전자가 올린 부품 판매 매출은 101억 달러(약 12조원)였다.

■ 부품은 삼성전자 매출 아냐…아이폰X 판매량도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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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카운터포인트의 이 같은 계산은 오류가 포함돼 있다. OLED를 비롯한 부품 생산업체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다른 삼성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아이폰X 판매량이다. 현재 아이폰X은 초기 물량을 제대로 맞추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따라서 카운터포인트 예상대로 20개월 동안 1억3천만대가 판매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