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속 충전소는 쓰레기장?...관리소홀로 몸살

'오류코드 42' 에러로 작동조차 되지 않는 곳 많아

카테크입력 :2017/10/16 11:26    수정: 2017/10/16 14:42

환경부가 산하기관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운영하는 전기차 공공 급속충전기 시설이 관리 소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음식 쓰레기 등으로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는 급속 충전소 두 곳을 찾았다. 한 곳은 과천의왕간고속도로에 위치한 경기도 의왕휴게소 서울방향, 다른 한 곳은 서울 마장동 주민센터 앞 공중전화부스 급속충전소다.

의왕휴게소 서울방향 급속충전소의 경우, 하이패스 단말기 안내센터 바로 뒷편에 위치해 있다. 이용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전기차 충전소 이정표 표기가 곳곳에 자리잡은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충전기 바로 앞에 놓여진 2개의 음식물 쓰레기통이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기 떄문이다. 충전소 바로 오른편에는 생활 쓰레기 등이 쌓여 있다.

이곳에서 전기차 충전을 한 적이 있는 한 운전자는 "충전이 급해서 찾아왔는데 바로 옆에 자리잡은 음식물 쓰레기통 때문에 불편했던 기억이 난다"며 "운전자가 마음 편안하게 휴게소에서 쉬면서 충전이 가능하도록 환경조성을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음식물 쓰레기통이 경기도 의왕휴게소 전기차 급속충전기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경기도 의왕휴게소 서울방향 급속충전기 바로 앞에는 휴게소 쓰레기 처리장이 자리잡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마장동 주민센터 앞 공중전화부스의 경우, 지디넷코리아가 지난해부터 문제가 많은 곳으로 지적한 바 있다. 충전소 주변에 생활쓰레기가 방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이 곳은 운영적인 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충전소 주변엔 쓰레기가 보기 흉하게 버려져 있다.

충전기 상태도 썩 좋지 않았다. 직접 볼트 EV를 몰고 마장동 주민센터 앞 공중전화부스 충전기를 통해 급속충전을 시도해봤지만, '오류코드 42'라는 메시지가 떴다. 일반 전기차 오너 입장에서는 어떤 오류인지 알 길이 없다. 현재 환경부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 안내 사이트 'ev.or.kr'에 따르면 이 충전소 운영 상태는 '통신 미연결'로 떴다.

마장동 주민센터 앞 공중전화부스 전기차 급속충전소는 1년 넘게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정부는 현재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내 전기차 충전기를 추가 설치하거나, 신규 개통 고속도로 내 휴게소를 대상으로 충전기를 추가 설치하고 있다. 최소 2기 이상의 급속충전기를 구축해 이용자들의 혼란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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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존 전기차 충전기의 환경과 기능상 오류 문제 등이 겹치면서, 이에 대한 관리 강화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10일부터 전기차 충전기 오류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주요 충전소를 직접 찾아가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되거나,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는 충전기가 있으면 기자 메일(jaehwan.cho@zdnet.co.kr)로 제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