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실적 내리막길 시작됐나

3분기 영업익 감소…4분기엔 매출도 줄어들듯

방송/통신입력 :2017/10/16 13:48    수정: 2017/10/16 18:06

이동통신 3사의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3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부터는 성장 지표로 꼽히는 매출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통신 3사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조235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전년 동기 대비 1%, 직전 분기 대비 5% 감소한 수치다.

하나금융투자는 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천256억원, 3천870억원, 2천109억원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만 소폭 증가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상반기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통신사들이 3분기 들어 주춤하는 건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 분석한 3분기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은 2조원 안팎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과 V30의 연이은 출시로 가입자 모집과 이탈 방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었고, 플래그십 단말 외에도 구형 단말까지 단말기당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해 같은 기간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마케팅이 주춤했던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용상으로는 양호한 실적이지만 통신 3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전분기, 직전분기 감소하는 점이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마케팅 비용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다시 호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해온 통신비 부담 절감 정책의 실적 반영이 4분기에 본격 적용될 전망이라 하반기 실적 기대치는 더욱 낮아지고 있다.

우선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25%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효과가 4분기 실적부터 눈에 띄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편이고, 단말 교체 수요만큼 기존 20%가 아닌 25%로 반영되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 “신규 단말 교체 외에도 기존 약정 종료에 따라 매달 80만명 가까이 상향된 할인율 적용 대상자가 되기 때문에 매출 하락 속도에 불이 붙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의 경우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은 감소하고 영업이익 감소 폭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통사의 서비스 매출이 필연적으로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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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외에도 연말 시점에 행정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취약계층 요금감면 효과도 분기 실적에 곧장 반영될 수 있다. 이는 내년 1분기까지 추가 실적 하락을 점치게 하는 요소다.

통신사 관계자는 “실적 하락세는 신규 사업의 확대로 늘릴 수 있지만 여전히 규제의 불확실 요소가 남아있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