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인가?" 충전 어려운 전기차 충전소

육안으로 알아보기 힘든 화면...카드 인증도 안돼

카테크입력 :2017/10/17 11:14    수정: 2017/10/17 16:19

"동작역과 바로 붙어있는 동작주차공원 공영주차장에 급속충전기가 있습니다. 여기 급속충전기가 에러로 충전이 되지 않았요. 민원도 넣고 전화도 해봐도 고장난 게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서울과 제주 등을 오가며 전기차를 이용하고 있는 직장인 K씨가 지디넷코리아에게 직접 이메일로 제보한 내용이다.

제보를 받고 17일 오전 해당 급속충전기가 위치한 동작주차공원 공영주차장에 직접 찾았다.

주차장 입구 바(bar)를 지나자 마자 왼쪽에 자리한 이 급속충전기 주변에는 'EV 전기자동차'라고 표기된 초록색 주차면 5개가 마련됐다. 일반 내연기관차량이 충전기 주변에 주차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그럼 충전기 상태는 어떨까? 직접 확인해본 결과, 충전기 LCD창 상태가 좋지 못했다. 손으로 창 위쪽 부분을 가려야 작동중인지 확인 가능할 정도였다. 멀리서 보면 마치 화면이 꺼진 것처럼 보인다.

전기차 오너로부터 비정상적인 작동으로 지적받고 있는 서울 동작주차공원 공영주차장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진=지디넷코리아)

충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결제는 어떨까. 비회원 결제 진행을 위해 후불교통가드를 화면 아래쪽 부근에 태그 했지만 1분 정도가 지나도록 시스템의 반응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시스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이 급속충전기를 관리하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관계자는 "확인 결과, DC 콤보 방식을 쓰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차량이 17일 오전 4시 충전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객들이 충전 문제에 대한 오류를 지적할 경우, 원격으로 시스템의 전원을 끄고 다시 키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안으로 봐도 충전기가 제대로 작동중인지 알기 힘든 서울 동작주차공원 전기차 급속충전기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렇다면 이 충전기는 약 6시간이 지난 후 제대로 작동조차 되지 못하는 것일까? 협회 관계자는 "날씨가 충전기 영향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만 답했다. 구체적으로 시스템 내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충전기 주변 쓰레기 정리 작업 착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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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16일 '전기차 급속 충전소는 쓰레기장?...관리소홀로 몸살' 기사에 대해 (▶바로가기) "직접 협회 직원들이 충전기 등을 순찰하며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정리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 이용자들이 흉물스런 쓰레기와 악취로 인한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10일부터 '전기차 충전기 오류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주요 충전소를 직접 찾아가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되거나,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는 충전기가 있으면 기자 메일(jaehwan.cho@zdnet.co.kr)로 제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