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자이너에 '창의력 엔진' 달아준다

한국어도비 "반복작업 대행…인간, 상상력 집중 가능"

컴퓨팅입력 :2017/10/25 14:47

인공지능(AI)이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녹아들고 있다. 디자인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 글로벌 디자인 소프트웨어(SW) 강자 어도비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 제품군에 자사 AI 엔진 '센세이'를 깊숙이 결합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AI가 인간 디자이너를 대체하는 날도 머지 않을 걸까?

어도비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디자인 영역에서 AI는 "인간의 창의성와 지성을 증폭시켜 주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열린 어도비 맥스 컨퍼런스에서 어도비가 보여준 AI 기술도 번거로운 작업을 자동화시켜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25일 서울 삼성동 한국어도비 본사에서 만난 최승억 한국어도비 대표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은 AI가 처리하고 디자이너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실제 디자인 전문가들이 해야 하는 일 중엔 창의력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단지 툴을 잘 다루는 스킬이 요구되는 부분도 있었다"며 "이제 AI로 인해 많은 작업이 자동으로 만들어 지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억 한국어도비 대표

올해 어도비 맥스 컨퍼런스에선 AI가 전면에 등장했다. 업데이트되거나 새로 추가된 애플리케이션에은 모두 AI로 무장했다.

CC에 새롭게 추가된 3D툴 '디멘션'은 AI 센세이로 디자이너의 편의성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이다. 디멘션은 2D 그래픽 디자이너도 쉽게 3D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게 해주는 툴이다. 2D 이미지에 3D 모델링을 합성할 때 AI 센세이가 2D 이미지를 자동으로 분석해 3D 모델링에 원근감이나 조명, 그림자 등을 자동으로 맞춰준다.

애니메이션 제작 툴인 '캐릭터애니메이터'는 노트북 웹캠을 통해 사람의 얼굴에서 눈, 코, 입, 턱을 인식해서 프로그램 속 캐릭터에 실시간으로 반영해 준다. 눈썹의 움직임, 눈 깜빡임, 입 모양 등을 따라하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사람이 뱉은 말에 따라 캐릭터의 입 모양이 정확하게 표현되도록 하는 '립싱크 알고리즘'을 적용했는데, 이 역시 AI 센세이 기반이다.

캐릭터 애니메이션 (사진=어도비 블로그)

포토그래피 플랫폼 라이트룸 CC에도 AI 기능이 투입됐다. 라이트룸 CC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PC, 모바일, 웹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수정하고 원본 사이즈로 저장할 수 있는 툴이다. 라이트룸 CC에는 사진 검색에 AI 기술이 투입됐다. 과거엔 사진을 검색하기 위해 일일이 태그를 달아야 했는데, AI 센세이의 이미지 분석 기술이 적용되면서 태깅하지 않은 사진도 이미지 검색이 가능해졌다.

라이트룸CC에서 일몰로 검색한 결과 (사진=어도비 블로그)

또, 라이트룸 CC 웹 버전에선 여러장 찍은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찾아주는 '베스트포토' 기능도 추가됐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내용으로 찍은 여러 사진 중, 초점이 안 맞거나 색상이 부정확한 것은 자동으로 걸러내 준다.

관련기사

이 밖에도 모바일 앱 중 '어도비 캡처'에는 AI 센세이를 적용해 유사한 폰트를 찾아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예컨대 캡처 앱으로 명함에 쓰인 글씨를 촬영하면 크리에이티브 라이브러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비슷한 폰트를 자동으로 찾아준다.

아베이 파라스니스 어도비 CTO는 맥스 컨퍼런스 키노트를 통해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이 어떻게 상상력을 발휘해 작업하는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그래서 알고리즘이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의 실제 파트너가 되될 수 있도록 딥러닝 기술을 제품에 결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