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주도 'AI 플랫폼' 구축...BAT 참여

각 기관 참여해 민관 협동 AI 개발 전략 추진

인터넷입력 :2017/11/16 09:40

중국이 '초대형 민관 AI 플랜'을 가동하고 정부 기관 및 조직, 기업이 합심한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만든다. 국가 주도의 '허브'를 세우고 AI 분야의 생태계 조성과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AI 대표 주자로 꼽히는 소위 'BAT'가 모두 참여해 플랫폼 뼈대를 만든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이를 위해 15일 '차세대 AI 발전 계획 및 중대 IT 프로젝트 착수회'를 열고 차세대 AI 발전 계획 추진 사무실을 설립했다.

착수회에서 첫 분야별 국가 차세대 AI 개방 혁신 플랫폼의 초안이 공개됐다.

중국의 국가 대표 AI 기업으로서 바이두가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자율주행 국가 인공지능 개방 혁신 플랫폼'을, 알리클라우드가 스마트 시티를 위한 '도시 두뇌 국가 인공지능 개방 혁신 플랫폼'을, 텐센트가 의료 및 헬스분야를 위한 '의료 영상 국가 인공지능 개방 혁신 플랫폼'을, 아이플라이텍(iFlyTek)이 음성인식을 위한 '스마트 언어 국가 인공지능 개방 혁신 플랫폼'을 만들게 된다. 아이플라이텍은 음성인식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꼽히는 중국의 대표적 AI 기업이다.

이날 착수회에는 위 네 기업뿐 아니라 징둥, 화웨이, ZTE, CEC, 캠브리콘(Cambricon) 등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기업이 모두 참여해 '매머드급' 중국 AI 연합의 창설을 알렸다.

차세대 AI 발전 계획 추진 사무실은 과학기술부, 발전개혁위원회, 산업정보화부, 중국과학원, 공정원, 군사위원회 산하 과학기술위원회, 중국과학기술협회 등 중국 IT 분야 핵심 15개 국가 산하 기관 및 조직에서 모두 참여했다. 사무실은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짜면서 핵심 IT 프로젝트의 추진을 담당하게 된다.

중국 IT 전략을 이끄는 핵심 기관과 민간 기업이 동시에 참여하면서, 전 산업계에 걸친 주요 의사결정과 국가 차원의 계획 추진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국가 차원의 추진력을 모으는 것은 단순히 산업 분야로서의 AI뿐 아니라 사회·경제 전반에서 AI 발전을 도모하는 의지의 발현이다. 이날 왕쯔강 중국 과학기술부 부부장은 "이번 착수회 개최는 차세대 AI 발전 계획과 핵심 IT 프로젝트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이 참여해 국가 차원의 AI 플랫폼 구축을 맡은 가운데 바이두는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 개발을 담당한다. (사진=바이두)

중국 정부는 이날 '차세대 인공지능 전략 컨설팅 위원회'도 설립했다. 전략 컨설팅 위원회는 중국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판윈허 국무원학위위원회위원 겸 중국과학기술협회고문이 맡았다.

완강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장관)은 "탄탄하고 우수한 기반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대한 IT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차세대 AI 기술 시스템 및 생태계 전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AI 혁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AI와 실물경제의 긴밀한 융합을 촉진하고 AI 경제와 스마트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취지를 강조했다.

중국 국무원은 앞서 지난 7월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추진할 단계적인 국가 차원의 AI 발전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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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사무실 개소와 오픈 플랫폼 구축으로 앞서 내놓은 계획의 '실행 엔진'을 얻은 것이라고 평가된다.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AI 연구개발 ▲상품 및 애플리케이션 ▲산업 육성이라는 '삼위일체'형 AI 추진전략을 꾀해 AI를 과학기술과 경제, 사회발전과 국가 안보의 전면적인 엔진이 될 수 있도록 키울 계획이다. 이에 부문별 역할을 분담하고 시범 프로젝트 추진 및 글로벌 협력, 그리고 정책의 방향 등 분야별 각기 조직의 추진 사항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