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고가 바람…이통사 부담 더 커져

아이폰X 선택약정 100%?…애플만 '방긋'

방송/통신입력 :2017/11/17 15:14    수정: 2017/11/17 15:16

애플 아이폰X 구매자 대부분이 공시지원금 대신 25%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통사가 온전히 부담해야 하는 요금할인액이 지원금보다 5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는 아이폰X가 출시되면 아이폰8때와 마찬가지로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할인에 쏠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11만원 요금제를 선택했을 때 공시지원금은 12만2천원을 받을 수 있지만, 선택약정할인으로는 2년간 66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했을 때도 공시지원금은 6만9천원인 반면, 선택약정할인으로는 39만5천340원을 할인 받는다.

요금제에 따라 선택약정할인이 지원금보다 5배 이상 차이난다.

아이폰X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 비교

고가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선택약정할인 가입율이 통상 90%정도 된다. 그러나 아이폰의 경우 공시지원금이 삼성전자나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낮게 책정되기 때문에 선택약정할인 가입이 거의 100%에 다다른다.

지원금은 이통사와 제조사가 함께 부담하지만, 애플의 경우 지원금을 따로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폰X도 출고가는 아이폰8보다 훨씬 비싸지만, 지원금은 똑같이 책정됐다.

이통사는 전액 부담해야 하는 선택약정할인률로 인해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마케팅 비용이나 지원금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금 상한제가 풀렸지만, 제조사의 지원금 투입 유인이 사라져 지원금 수준이 오히려 감소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의 공시 지원금에 변화가 없는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폰X

당초 이통사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에 대해 반대했다.

관련기사

선택약정할인 제도는 과거 지원금 혜택에서 소외된 중고·자급단말이나 약정만료 이용자에게 지원금에 상응하는 혜택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취지와 달리 시장에서는 이통사 비용으로 제조사의 고가 단말 판매를 용이하게 하는 판매 수단으로 작용돼 왔다. 오히려 제조사가 지원금을 부담할 필요가 없어 제조사만 지원하는 제도가 됐다.

이통사 관계자는 "공시 지원금은 제조사도 어느 정도 부담하지만, 고가 스마트폰의 경우 선택약정할인으로 쏠리니 제조사가 지원금을 태울 필요가 없어졌다"며 "애플은 공시지원금에 가담하지도 않을뿐더러 광고도 이통사가 집행 해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적으로도 부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