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국내서 메인보드 불량 첫 확인

미사용 제품에 '무한사과' 현상…구입후 바로 살펴야

홈&모바일입력 :2017/11/26 13:32    수정: 2017/11/27 17:55

애플 '아이폰X(텐)'이 24일 정식 출시된 가운데, 국내에서 메인보드가 손상된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메인보드는 통상적으로 이용자가 제품을 떨어뜨리는 등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되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은 지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문제가 된 아이폰X은 64기가바이트(GB) 용량의 제품으로, 이달 제조된 신품이다. 전원을 구동한 후 3~4분 만에 간헐적으로 방전이 됐다가 다시 전원이 구동되는 현상이 반복됐다.

국내에서 구입한 지 하루 만에 메인보드가 손상된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문제가 된 64기가바이트(GB) 용량 아이폰X 제품. (사진=지디넷코리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무한사과'로 불리는 이 먹통 현상은 이용자가 아이폰을 구동했을 때 반복적으로 제품이 꺼졌다가 다시 켜지는 현상이다.

무한사과라는 명칭은 아이폰 부팅 시에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사과 모양이 반복된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이 현상은 제품 측면에 위치한 슬립버튼과 볼륨키를 동시에 10초간 눌러 공장초기화(DFU) 모드로 진입하면 해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만약 부품 자체의 손상이 문제가 된다면 부품 수리나 제품 교환만이 답이다.

메인보드가 손상이 된 채로 출시된 64기가바이트(GB) 용량 아이폰X 제품. 제조년월이 올해 11월로 기록돼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5일 기자가 불량 제품을 들고 찾아간 서울지역 모 애플 공식 AS센터 한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경우, 2년 정도 넘게 사용한 제품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손상이 메인보드에서 확인됐다"며 "아직까지 아이폰X에서 메인보드 불량으로 찾은 고객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카메라에 먼지가 들어갔다거나 찍힘 등의 외관상 문제를 발견하고 서비스센터를 찾는다"면서 "부품 자체의 초기 불량으로 방문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제품을 양산해 출시하는 과정에서 부품 손상 등 하드웨어 불량이 일어나지 않도록 크게 신경을 쓰는 업체로 유명하다"라면서 "그러나 이번 아이폰X의 경우 전세계적인 인기로 이미 한 차례 공급난을 겪은 터라 간혹 이런 문제가 발생할 염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 자체의 불량에 대해선 애플코리아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만큼, 현재로선 소비자들이 조기에 불량을 확인하고 AS센터를 찾아 교품(제품교환)을 받는 방법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애플 공식 AS센터 '동부대우전자 서비스'의 한 관계자는

애플의 초기 불량 제품에 대한 사후 관리 정책에 따르면 이용자가 14일 내에 제품 자체의 불량이 확인하면 즉시 새 제품으로 교환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소비자가 이 기간이 지난 후 제품 결함을 문제삼으면 '리퍼비시(refurbish)' 제품으로 교환 받거나 소비자 과실로 책임이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새 제품을 구입한 이용자는 불량이 있는 지 조기에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아이폰X은 이달 3일(현지시간) 미국, 일본 등 1차 출시국에서 출시된 이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스피커 등 부품 곳곳에서 결함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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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수는 많지 않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아이폰8의 경우에도 이달 국내에 출시된 이후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결함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애플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