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 만든다

하나머니, 해외서도 자유롭게 교환-사용 가능해져

금융입력 :2017/11/26 12:41    수정: 2017/11/26 14:09

손경호 기자

하나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에 적립된 하나머니를 제휴된 전 세계 금융사, 유통사, 포인트 회사에서 교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4일 일본, 대만, 중국, 태국, 러시아, 미국, 영국 등 글로벌 은행과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 등 10여개국 30여개 회사 100여명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신라호텔에서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컨소시엄'을 개최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 같은 구상을 실행할 계획이다.

GLN은 각 금융사, 유통사, 포인트 사업자가 운영 중인 디지털 플랫폼에 적립된 포인트, 마일리지 등을 자유롭게 서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나금융그룹은 GLN 컨소시엄을 열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가동한다는 생각이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은 올해 초부터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해왔다.

GLN 컨소시엄은 초기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국가가 중심이 됐으나 점차 다른 지역으로 네트워크가 확대돼 최근 태국, 러시아, 터키의 대표은행과 대형 유통그룹이 참여 의사를 표명했으며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캐나다 등 글로벌 은행과도 제휴를 확대하는 중이다.

김정태 회장은 "GLN을 통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이전 네트워크 구축은 세계적으로도 그 추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혁신적인 시도"라며 "이를 통해 참여기관 고객들이 차별화된 가치를 동일하게 누릴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러한 가치 이전 네트워크의 근간에는 파이낸셜 로밍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이 있으며 앞으로 참여기관 확대 및 4차 산업 혁명 기술 발전에 따라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GLN은 여기에 참여한 글로벌 금융사, 유통사, 포인트사 등이 서로 가진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자유롭게 교환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자료=하나금융그룹)

GLN은 일명 '파이낸셜 로밍 서비스'라는 개념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을 해외에서 쓰기 위해 로밍을 하는 것처럼 각종 포인트, 마일리지 등도 해외 어느 곳에서든 로밍해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그룹이 2015년 10월 선보인 하나멤버스의 경우 현재 1천200만명 회원, 30개 제휴처를 보유해 포인트를 교환해서 쓸 수 있다. 이를 통해 OK캐쉬백포인트, SSG 머니, CJ ONE 포인트, 페이코 포인트, TV포인트, BC TOP포인트, S-OIL포인트,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CU 멤버십포인트 등이 하나머니와 교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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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N에 참여한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주고 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활용된다. 참여 기관 간 실시간 거래 검증 및 갱신, 정산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국가별 순차적 GLN 통합 플랫폼을 오픈해 GLN 참여기관 고객 간에 실시간으로 디지털 자산 송금, 디지털 자산 상호 교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디지털 자산 사용(바코드, QR코드 등), GLN 쿠폰몰에서 다양한 유료/무료 쿠폰 구매 등이 가능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