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출시 첫 주말 "마니아층 수요↑…비싼 값에 관망"

[르포]물량 부족 현상은 없어…실물 접한 소비자 반응 긍정적

홈&모바일입력 :2017/11/27 11:11    수정: 2017/11/27 13:41

"아직까지 없어서 못 팔 정도는 아닙니다. 출시 이후 제품 실물을 보기 위해 매장에 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장기적으로 충분한 편은 아니지만 입고된 물량이 꽤 있어 당분간은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애플의 10주년 스마트폰 '아이폰X'의 출시 첫 주말인 26일 강남 일대의 이동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들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이같이 전했다.

아이폰X 판매 분위기는 아이폰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긍정적이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들 중에서도 가격이 높다보니 신중한 구매를 위한 소비자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서울 도심 유통가의 설명이다.

아이폰X은 지난 17일 국내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후 24일 정식 출시됐다.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판매되는 아이폰X의 출고가는 64기가바이트(GB) 모델이 136만700원, 256GB 155만7천600원이다.

국내 이통사가 지난 24일 아이폰X을 공식 출시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서울 서초구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폰X 출시 첫 날에는 사전예약됐던 53대 물량이 모두 빠지고, 주말에는 총 23대가 판매됐다"며 "앞으로 최소 일주일은 괜찮겠지만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게 배분되는 지방에서는 사전예약을 했음에도 구매가 어려워질 것을 걱정해 첫 날 기차를 타고 부랴부랴 올라오는 소비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 전작과 대략적으로 비교했을 때 아이폰X이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보다 물량이 두 배 가량 적고,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보다는 3~4배 가량 적게 입고됐다"며 "높은 가격과 기념작이라는 영향으로 기존에 아이폰을 사용해오던 분들이 대다수기 때문에 마케팅 등에 크게 힘을 주지 않아도 아이폰X의 일정 수요는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통사 매장 전반적으로 아이폰X보다는 아이폰8 홍보물을 더 잘 보이도록 배치해 놓은 게 유독 눈에 띄었다. 전작 대비 물량이 부족한 편이고 아이폰 마니아층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다보니 이통사 장려금이 높게 책정될 필요성도 적을 것이라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서초구 일대 또 다른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출시 첫 날 이후 주말까지 25대가 판매됐는데, 첫 날 40대 가량이 판매됐던 아이폰8보다는 적은 수준"이라며 "물량은 실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들어왔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도 여럿 있었다"고 전했다.

각 매장에는 새롭게 전시된 아이폰X을 보려는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오고 갔다.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구매 욕구가 있지만, 가격 때문에 사전예약을 하지 않고 실물을 본 후 신중하게 선택하려는 모습이였다.

애플' 아이폰X'.(사진=지디넷코리아)

현장에서 만난 A씨(남·33세)는 "아이폰X 실버 64GB 모델을 사려고 하는데 너무 비싸서 실물을 보고 사려고 사전예약을 하지 않고 기다렸다"며 "아이폰8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6와 비슷해서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아, 아이폰X 구매를 조금 더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B씨(남·32세)는 "아이폰6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폰8보다는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 스페이스 그레이 64GB 모델을 사려고 한다"며 "비싸고 노치 모양 때문에 고민했지만, 실물을 보니 괜찮아서 구매를 결정했으며, 언락폰보다 가격이 조금 더 싸서 이통사 매장에서 선택약정으로 구매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유통점 전반적으로 20대 후반~30대 초반 소비자들이 많았으며, 아이폰X 실버 256GB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기능 측면에서는 얼굴인식 기능인 페이스ID와 사용자의 얼굴과 표정을 인식해 입체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주는 애니모지 등 새로운 기능에 대한 호기심이 큰 모습이였다.

C씨(여·23세)는 "언락폰을 선호해 리셀러 매장에서 아이폰X 실버 256GB를 구매하려고 한다"며 "구매를 결정한 데는 10주년 기념 제품인 것도 있지만, 손에 땀이 많은 편인데 홈버튼이 사라지고 얼굴로 잠금 해제를 하는 페이스ID가 편할 것 같아 써보고 싶고, '애니모지'도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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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시각 아이폰 언락폰(공기계)을 판매하는 애플공인대리점(APR) 프리스비는 아이폰X 스페이스 그레이 64GB 모델을 제외하고 모두 품절된 상태였다.

이 매장 관계자는 "토요일(25일) 저녁부터 각 모델들이 품절되기 시작했다"며 "재입고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2주 내 물량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애플공인대리점(APR) 프리스비.(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