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유빗' 해킹…피해자 원금 회수 어려워

인터넷입력 :2017/12/20 15:47

손경호 기자

두 차례 해킹 피해를 당한 암호화폐 거래소 유빗이 결국 파산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빗 거래자들은 손실을 100% 보전받기는 힘들 전망이다.

지난 10월 야피존에서 이름을 바꾼 암호화폐 거래소 유빗은 19일 새벽4시35분께 해킹을 당해 피해자들이 보유한 암호화폐가 무단으로 출금돼 전체 자산 중 약 17%가 피해를 입었다고 같은 날 오후 2시에 공지했다. 현재 확인된 피해금액은 약 17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결국 거래소가 파산 신청 절차를 밟기로 한 만큼 피해자들이 완벽하게 손실을 회복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 파산 신청하면 손실 보전 힘들다

기업 과실로 인해 고객에게 손실이 생기면 전액 보상이 기본 원칙이다. 그러나 유빗이 파산 신청을 하게 되면 이 같은 손실을 온전히 보상을 받기는 힘들다.

법무법인 민후 김경환 대표 변호사는 "이런 경우 법적으로는 전액보상이 원칙"이라며 "가진 자금이 없을 경우 조금씩 나눠서 보상할 수는 있지만 파산신청을 하게 되면 실제로는 보상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 피해자들과의 채무관계는 남아있더라도 사실상 보상금을 안 줘도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피해 보상을 두고 분쟁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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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해킹 사건 뒤 야피존(현재 유빗)은 페이라는 자체 코인을 피해금 대신 우선 지급하고, 이후 거래소에서 나는 수익으로 순차적으로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빗은 19일 오전 4시 기준 피해자들이 보유한 잔고 중 약 75%를 선출금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미지급된 피해금액에 대해서는 DB손해보험이 제공한 사이버종합보험(30억)과 회사 운영권 매각 등 방법을 동원해 피해자들의 손실액을 17%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