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한국판 ‘쇼피파이’ 되나?

내년 2월 코스닥 行…쇼피파이 2년 만 시총 706%↑

중기/벤처입력 :2017/12/21 14:17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미래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요건인 '테슬라요건' 1호 기업으로 내년 2월초 코스닥 입성을 앞두게 됐다.

이에 IT업계는 '테슬라요건' 상장 선례가 국내에 처음 나오면서 카페24의 비즈니스 모델이 보유한 가치와 성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요건은 수익이 안정적이지 못하거나 적자기업일지라도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되면 상장할 수 있는 제도다.

회사는 다음 달 23~24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30~31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거쳐 2월 초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비슷한 사업모델로 영미권에서 성공을 거둔 쇼피파이의 성장 전략을 근거로, 카페24의 미래를 전망해 봤다.

이재석 카페24 대표.

■ 쇼피파이, 북미 온라인 쇼핑몰 새 바람

카페24와 유사한 기업으로 2006년 설립돼 영미권에서 혁신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쇼피파이'를 통해 성공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

쇼피파이는 2006년 독일 출신 프로그래머 토비아스 뤼트케(Tobias LUtke)가 설립한 온라인 쇼핑몰 구축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솔루션 기업이다.

기존 쇼핑몰 구축 솔루션(마젠토, 우커머스 등)은 전문 개발자 고용 없이는 쇼핑몰 구축이 어렵고, 실제 기능추가나 서비스 연동 등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았다.

쇼피파이는 북미시장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 북미 전자상거래 시장이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북미시장의 변화에 한참 앞서 한국에서는 카페24가 창의가 있는 누구나 클릭 한 번으로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는 IT환경을 마련했다. 솔루션 무료제공을 통해 전자상거래 생태계 활성화와 성숙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카페24 사업 내용.

한국을 제외한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중개플랫폼을 통해 상품 판매와 구매가 이뤄지는 형태의 전자상거래 환경을 이루고 있다. 영어권에는 아마존과 이베이, 중어권에는 알리바바가 대표적이다.

쇼피파이는 북미시장에서 아마존과 이베이 등 오픈마켓 형태의 거래중개플랫폼을 통하지 않고 독자적인 쇼핑몰 구축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직거래 형태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2000년대 초반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카페24를 통해 직거래형태인 '전문쇼핑몰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북미시장에서는 이제야 쇼피파이로 인해 두각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커지는 직거래 플랫폼 시장

직거래 플랫폼(전문쇼핑몰 형태)는 중개플랫폼 생태계의 종속성에서 벗어나 모듈 형식으로 다양한 마켓플레이스와의 연동, 물류 서비스 연동 등 확장성을 갖출 수 있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자상거래 생태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와의 연결을 통해 산업 전체가 활성화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 점유율이 아마존, 이베이에 이어 쇼피파이가 3위에 입지한 상황은 중개플랫폼에서 직거래 플랫폼에 대한 시장가치와 잠재력이 북미시장에서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방증한다.

전자상거래 환경이 발달한 한국에서는 이미 쇼피파이보다 앞서 카페24가 환경을 구축한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유통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고도화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카페24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적자기업 상태에서 상장, 각 기업의 상장 전년 기준으로 볼 수 있는 매출액과 거래액, 상장 직후의 상승세 등을 고려해봤을 때도 카페24는 빠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평가할 수 있다.

■ 쇼피파이-카페24 IPO 정보

상장 전년 기준(2014년) 쇼피파이의 매출액은 약 1천170억원, 거래액 약 4조2천억원이다.

쇼피파이는 적자상태에서도 2015년 5월2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1조 이상의 가치를 평가 받는 성공적 IPO를 진행했다.

주당 17달러, 시가총액 12억7천만 달러(약 1조4천억원)로 상장했다.

또 상장 하루만에 25.86 달러로 주가가 52% 상승하는 등 성장잠재력에 대한 확실한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기업공개(IPO) 후 2년 정도가 지난 2017년 12월 기준 쇼피파이의 기업가치는 주당 103달러, 시가총액은 102억4천800만 달러(약 11조1천703억원)이다. 상장당시와 비교해 주가는 505%, 시가총액은 706% 증가했다.

상장 전년 기준(2017년)글 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의 예상 실적인 매출 1천350억원, 거래액 6조5천억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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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1천400억원이 조금 못 미치는 매출액을 달성하고 약 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 연평균 25% 이상씩 매출액이 성장하는 등 카페24가 지향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가진 미래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