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100만원 시대, 분산앱 가능성 증명되나

컴퓨팅입력 :2017/12/21 17:19

손경호 기자

비트코인과 쌍벽을 이루는 암호화폐 이더리움이 1 이더(ETH) 당 100만원 시대를 열었다.

단순히 화폐를 대체하는 수단을 넘어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에서 중앙서버 없이도 안전하고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보자는 취지에서 등장한 이더리움 프로젝트는 이제 실험단계를 넘어 그 가치를 증명해 나가는 중이다.

21일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매매가 이뤄지는 1 ETH는 110만원이다. 1 비트코인(BTC)이 2천만원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연초 대비 20배 가격이 오르는 동안 이더리움은 100배가 올랐다. 그만큼 올 한 해 동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뜻이다.

■ 이더리움을 이해하는 키포인트…스마트계약서과 분산앱

이더리움은 단순히 화폐를 대체하는 기능을 넘어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더리움 프로젝트는 크게 스마트계약서(Smart Contract)와 분산앱(Dapp)으로 구성된다.

스마트계약서는 '어떤 조건을 만족시키면 A가 B에게 1이더를 지급한다'는 계약을 별도 프로그래밍 언어로 구현해 놓은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부동산 거래, 중고차 매매, 보험, 물류 등을 포함해 각종 계약을 종이문서나 중개기관 없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구현할 수 있다.

분산앱은 스마트계약서를 실제 사용자들이 보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애플리케이션이다.

미스트, 패러티, 크롬 확장 기능으로 제공되는 메타마스크 등과 같은 이더리움 전용 브라우저를 이용해 기존 인터넷에서 서비스 되는 메신저, 이메일, 게임 등을 포함해 거의 모든 종류의 앱을 중앙 서버 없이 보안성을 유지하면서 서비스할 수 있다.

크립토키티 속 가상 고양이.

■ 이더리움 블록체인서 운영되는 분산앱 뭐가 있나

최근에는 캐나다 밴쿠버 소재 스타트업 액시엄 젠(Axiom Zen)이 서비스 하기 시작한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라는 게임이 이더리움 킬러앱으로 주목받았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12월3일 기준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 전체 트랙젝션 중 크립토키티가 차지한 트래픽이 15%에 달했다.

테슬라는 프로젝트 오큰(Oaken)을 통해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배터리 충전소 및 고속도로 결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에어비앤비와 제휴한 슬록(Slock.it)은 개인이 가진 모든 유형의 자산을 공유하거나 팔아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공유경제 모델(Universal Sharing Network, USN)을 이더리움 내에서 구현할 생각이다.

관련기사

이더리움(ETH) 거래가격은 1월 대비 12월 현재 기준 100배가 올랐다.(자료=코인마켓캡)

지난 9월 서울 이더리움 밋업 참석 차 방한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비트코인이 암호화폐를 운영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면 이더리움은 반대로 블록체인을 지원하기 위한 도구로서 고안됐다"고 강조했다.

그와 동료들의 실험이 이제는 가설을 넘어 검증과 보완을 거쳐 증명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