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북, 안드로이드앱 멀티태스킹 지원 준비

크롬OS 64 베타 버전에 조용히 '안드로이드 패럴렐 태스크' 추가

컴퓨팅입력 :2018/01/05 10:14

조만간 크롬북 기기 사용자가 여러 창에 각각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띄우고 동시에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글이 PC용 운영체제(OS) '크롬OS'에 안드로이드앱 멀티태스킹 지원 기능을 넣기로 했다. 신기능은 크롬OS 사용자가 동시에 여러 안드로이드앱을 구동할 수 있게 해준다. 웹앱 위주였던 크롬북과 크롬박스 등 크롬OS 기기의 활용 범위가 커질 듯하다.

구글은 지난달(2017년 12월) 14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크롬OS 64 베타' 버전을 소개했다. 구글은 이 크롬OS 최신 시험판에서 바뀐 점이 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대신 "많은 버그 픽스와 보안 업데이트와 기능 향상을 포함했다"고만 밝혔다. [☞원문보기]

2주쯤 지난 연말부터 외신을 통해 크롬OS 64 베타 버전에 안드로이드앱 구동과 관련된 신기능 발견 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IT미디어 아스테크니카와 모바일기기 정보 커뮤니티 XDA디벨로퍼스는 '크롬언박스드' 블로그를 인용해 관련 정보를 다뤘다. [☞원문보기]

소개된 내용을 종합하면 크롬OS 64 베타 버전은 '안드로이드 패럴렐 태스크(Android Parallel Tasks)'라는 기능을 지녔다. 이 기능은 이름처럼 여러 안드로이드앱을 동시에 쓰게 해준다. 여러 앱이 동시에 실행돼 백그라운드 상태에서 실시간 상호작용을 지원한다.

크롬언박스드(chrome unboxed)가 유튜브에 게재한 일반 크롬북(왼쪽)과 최신 크롬OS를 적용한 크롬북의 안드로이드앱 동시구동 대조영상 한 장면.

이전에도 크롬OS로 안드로이드앱을 여러개 띄울 순 있었다. 다만 백그라운드 동작을 지원하지 않았다. 실제로 작동하는 건 사용자의 작업 대상으로 선택된 앱 하나 뿐이었다. 그 동안 작업 대상이 아닌 나머지 앱은 사용자가 다시 건드릴 때까지 '일시정지' 상태로 기다려야 했다.

아스테크니카는 이처럼 한 번에 하나의 앱만 활성화되는 안드로이드앱 동작에 대해 "스마트폰 앱에서는 적절하지만 데스크톱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전통적인 PC에선 동시에 여러 프로그램을 띄워 그중 어떤 것을 쓰고 있든 모두 동작 중인 걸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원문보기]

안드로이드 패럴렐 태스크는 실제로 크롬OS 기반의 데스크톱에 이런 기대를 충족해 주는 기능이다. 신기능을 탑재한 크롬OS 64 정식판이 배포되면 일부 크롬북 기기의 네이티브 안드로이드 앱 기반 데스크톱 활용 시나리오를 보강해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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