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견고해진 CES 車 동맹

[Road to 자율주행 ②] 하나된 IT-車 산업

홈&모바일입력 :2018/01/09 17:03

완성차 업체와 IT업체 간 ‘자동차 동맹’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18에서 더 견고해졌다. 불과 2년전에는 자율주행차를 만들기 위한 ‘예고편’ 수준의 이합집산이 이뤄졌다면, 올해 CES에서는 업체간 협력 내용이 보다 구체화되고 다양해졌다.

지디넷코리아 연간 기획 ‘Road to 자율주행’ 두 번째 순서는 하나가 된 IT와 자동차 업체들의 움직임을 담았다. 이들의 노력이 향후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자율주행차 개발 총괄 출신 크리스 엄슨 오로라 CEO(사진 좌측)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CES 2018 간담회 무대 '넥쏘' 차량 앞에서 악수를 하는 포즈를 취했다. (사진=현대차)

■업체 간 동맹으로 활력 찾은 카셰어링

올해 CES 2018 현장에서는 카셰어링 업체들의 기술 동맹이 눈에 띄었다.

우버는 올해 CES 2018에서 엔비디아, 토요타자동차와 협력을 맺었다. 리프트는 델파이가 운영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회사 ‘앱티브’와 손잡고, 전시장 주변에 BMW 5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지난 2015년 초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추진해온 우버는, 2016년 가을 피츠버그에서 첫 도시 시운전을 실시한 후 2017년 초부터는 피닉스에서 두 번째 시운전을 진행했다. 시범운행이 진행되는 동안 차량의 방향이 도로 반대 방향으로 가거나, 시스템 에러로 사고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우버 차원에서 정확한 완전 자율주행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산력을 필요하는 고성능 프로세서가 차량에 필요했다. 만일 너무 큰 부피의 프로세서가 차량에 탑재되면, 차량의 동력 성능에 영향을 미치고 실내 거주공간 및 화물 적재공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우버는 자신들의 뜻을 실현시켜줄 업체로 엔비디아를 낙점한 상황이다.

볼보 XC90 기반의 우버 자율주행 택시 (사진=씨넷)

리프트가 내세운 완전 자율주행차는 기존 차량의 외관과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해당 차량은 라스베이거스 시내 명소 20곳 이상을 갈 정도로, 주변 환경 이해나 자율주행 능력이 개선됐다.

5시리즈 완전 자율주행차는 고속도로 진입구간 감지 등 도로 돌발상황 대응 테스트를 수차례 거쳤다.

리프트는 지난해 6월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누토노미와 자율주행차 소비자 경험 연구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체결했고, 그 이전에는 구글 자율주행차 브랜드 웨이모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완전 자율주행 시대 대비를 위한 준비를 이미 끝마쳤다.

지난해 5월 애플로부터 약 10억 달러를 투자받은 중국 차량공유서비스 디디추싱도 CES 2018 현장에서 토요타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디디추싱은 토요타의 기술 파트너로 신형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앱티브가 리프트와 함께 제작한 BMW 5시리즈 완전 자율주행 카셰어링카 (사진=앱티브)

■‘자율주행하는 배달용 차량 ’ 차별화 동맹 잇달아

올해 CES에서는 자율주행차 운행의 틀을 깨는 협력이 진행됐다. 그 협력은 바로 음식업체와 자동차 업체 간 협력이다.

포드는 CES 2018 개막에 맞춰 도미노 피자와 배달용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 업체가 함께 만든 만든 자율주행 배달 차량은 9일 오전 9시(우리나라 시간 10일 오전 2시)에 열리는 포드 CEO 기조연설 행사에서 자세하게 소개될 전망이다.

도미노 피자가 공개한 자율주행 배달 차량.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기반으로 제작됐다. (사진=도미노 피자 트위터)
피자헛과 토요타가 협업한 배달용 자율주행 콘셉트카 (사진=피자헛 트위터)

토요타도 질세라 피자 배달용 자율주행 콘셉트 차량을 소개했다. 이 차량은 피자헛과 협력해 제작됐다.

피자헛은 9일 트위터를 통해 “토요타와 함께 배달 차량의 미래를 함께 해서 기쁘다”며 향후 피자 배달 시스템의 변화 가능성을 전했다.

그동안 자율주행차 기술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의 이동, 차량 공유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또 완전한 자율주행차 사회 구성을 위한 통신망 구축도 논의됐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자율주행차가 음식 배달의 혁명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자율주행 동맹 구축을 위해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예측된다.

■신기술 보여준 현대차, 오로라 시너지 받을까

현대기아차는 올해 CES 2018에서 사상 최초로 일반 도로에서 차선 중앙 유지를 돕는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LFA, Lane Following Assist)’를 공개했다.

LFA는 시속 60km/h 이상에서 주행가능했던 LKA(Lane Keeping Assist)의 진화된 기술로 시속 0에서 150km/h까지 속도에서 활용 가능하다. 이 기술은 올해 3월 국내 출시 예정인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넥쏘(Nexo)'에 최초로 탑재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기술은 완전 자율주행에 다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완전 자율주행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정밀 지도, 인식률 높은 센서와 카메라 등을 구축해야 하며, 이를 구현시키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도 필요하다.

관련기사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로라’를 택했다. 지난해 설립된 스타트업이라 역사는 짧지만 구글 자율주행차 기술 총 책임자 출신 크리스 엄슨, 테슬라 오토파일럿 총괄 출신 스털링 앤더슨, 우버 인식기술 개발 담당 출신 드류 배그넬 등이 주축으로 이뤄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크리스 엄슨 CEO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대차 CES 2018 현장에 참석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악수했다. 그는 “현대자동차의 혁신적인 차세대 수소전기차 ‘NEXO(넥쏘)’에 자율주행 플랫폼을 탑재해 기술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며, 빠른 시점에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