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만, 차량용 '디지털 콕핏' 첫 공개

갤럭시 UX 활용해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어

홈&모바일입력 :2018/01/10 08:15    수정: 2018/01/11 09:24

"삼성전자와 하만의 노하우가 집약된 전장 기술 협력의 첫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앞으로도 커넥티드 카 사업 분야 혁신을 위해 전장 기술에서 중요한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음성인식 기술의 차량 최적화 등에도 집중할 것입니다. "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박종환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CES 2018 삼성전자 부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인수한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후 처음으로 공동 개발한 사례로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기술이 접목된 첫 결실이다.

‘디지털 콕핏’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사물들을 집안의 기기들과 모바일 뿐만 아니라 자동차까지 확장시켰고, 자동차의 핵심 가치인 안전성을 위해서는 운전 환경 정보를 보다 간결하게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등 차세대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했다.

‘디지털 콕핏’에 적용된 사용자경험(UX)은 기존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의 UX를 활용해 사용자들이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삼성 '디지털 콕핏'(사진=삼성전자)

‘디지털 콕핏’의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운전석과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2개의 OLED와 1개의 QLED로 구성했고, 개인이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다이얼은 스마트 워치의 경험을 반영해 3개의 노브(Knob)로 구현했다.

소프트웨어는 차량용 ‘빅스비’를 통해 차량 내 에어컨·음량·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게 했으며, 삼성전자의 통합 IoT 서비스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 안의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콕핏, 모바일+디스플레이+전장 기술 집약체"

박 부사장은 디지털 콕핏에 대해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 전장 등 기술들을 모두 접목한 게 디지털 콕핏"이라며 "집안 기기와 모바일, 자동차까지 연결 환경을 확대한 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운전자는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차세대 카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디지털 콕핏’의 3개의 디스플레이는 12.3형 OLED, 12.4형 플렉시블OLED, 28형 QLED로 이뤄졌다. 운전석 12.3형 클러스터 OLED는 운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표시해주고, 운전 상황에 맞도록 스포츠 모드와 표준 모드 등으로 비주얼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가운데에 위치한 12.4형 플렉시블 OLED를 통해서는 공조, 실내조명 등의 차량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플렉시블 OLED 위에 위치한 원형 디자인의 노브는 시계, 온도 조절, 소리 크기, 차량용 빅스비 등의 다양한 기능 중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으로 세팅할 수 있어 직관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삼성 디지털 콕핏 발표 장면.(사진=지디넷코리아)

중앙과 조수석에 걸쳐 있는 28형 QLED 디스플레이는 두 개의 영역으로 구분되어, 운전자 쪽으로는 내비게이션 등의 운전 정보를 보여주고 스마트싱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조수석 쪽으로는 영상물 감상과 인터넷 검색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조수석 쪽은 스트리밍 비디오를 끊김 없이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으며, 뒷자석에 있는 디스플레이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되도록 할 예정이다.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를 대체한‘미러 대체 비전 시스템(Mirror Replacement Vision system)’은 차선 변경 방향으로 시야를 확대하며, 이동물체 탐지와 경보기능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인수가 완료된 후 지난해 4월부터 디지털 콕핏을 기획하고 7월부터 본격 개발해 이번 CES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향후 하만이 자동차 업체의 니즈를 반영해 사업화 할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디지털 콕핏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전장사업 개발 담당자는 "콕핏은 시제품이 아니라 당장 상용화 가능하다"며 "삼성전자는 자동차 업체에 좋은 레퍼런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모바일과 가전에 적용됐던 빅스비를 차량용으로 최적화하고 녹스로 해킹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등 삼성 기술을 자율주행에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CES 2018 기간 중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드록 호텔의 하만 전시장에서도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5G-자율주행 솔루션-미래 커넥티트 카 기술 등 전시

삼성전자와 하만 부스에서 함께 전시된 ‘디지털 콕핏’ 외에도 하만 부스에는 다양한 커넥티트 카 기술이 전시됐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전장부품 업계 최초로 5G 기반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시연했다. 차량내 장착되어 데이터송수신을 통하여 커넥티트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TCU(Telematics Control Unit)를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해 선보였으며, 다중밴드 컨포멀 안테나를 선보였다.

또 이 기술들과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 시연을 실시했다. 현재 차량 통신 기술 표준으로 주목 받는 ‘셀룰러-차량사물통신(C-V2X)'는 4G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선보여질 5G 네트워크 기술 기반의 C-V2X는 보다 완벽한 자율주행 구현을 지원할 수 있다.

디지털 콕핏을 가상현실(VR) 콘텐츠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VR기기를 착용하자 디지털 콕핏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콕핏 내 기능들 위에 버튼을 컨트롤러로 누르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부품이 탑재됐는지 형상화됐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개발중인 자율주행 솔루션 ‘드라이브라인(DRVLINE)’ 플랫폼을 선보였다.

‘드라이브라인’ 플랫폼은 자동차 업체,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가 각자의 니즈에 맞게 자율주행에 주요한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의 센서와 부품, 소프트웨어를 선택해 자동차와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확장성을 지닌 모듈화된 자율주행 솔루션이다.

더불어 하만은 스위스의 콘셉트 카 개발 업체인 ‘린스피드(Rinspeed)’와 함께 미래형 모빌리티 에코시스템 콘셉트 카인 ‘스냅(Snap)’를 선보였다.

스냅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기준 레벨 5단계의 미래 탑승자 경험의 비전을 제시하는 콘셉트 카로, 하만의 IoT 플랫폼, 보안 솔루션, OTA, V2X, 5G, 디스플레이 등 기술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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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서 삼성 '디지털 콕핏' 기능을 VR 기기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 디지털 콕핏 (Digital Cockpit)

일반적으로 비행기 조종석을 의미하나, 승용차 1열에 위치한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 및 오디오 등의 차량 운전 장치가 디지털 전장 제품으로 교체되는 추세로, 디지털 전장제품으로만 구성된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을 디지털 차량 운전 장치라고 하며 간단히 줄여서 ‘디지털 콕핏’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