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애플스토어서 아이폰 개통 안된다

이통사 대리점 지위 획득 협의 미뤄져

방송/통신입력 :2018/01/25 17:41    수정: 2018/01/25 17:41

애플의 국내 첫 공식 매장인 ‘애플 가로수길’에서 아이폰 구입은 할 수 있지만 매장 내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틀 뒤 본격 개장을 앞두고 있는 국내 첫 애플스토어 매장의 이동통신 대리점 지위 계약이 미뤄지고 있다.

전세계 각국의 애플스토어에서는 유심 개통 형태로 아이폰 구입과 동시에 통신 서비스 개통까지 가능하다. 때문에 애플은 가로수길 매장 개장에 앞서 국내 통신사와도 대리점 계약 협의를 해왔다.

하지만 최종적인 협의 마무리는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산업 주무부처 내에서도 애플의 국내 이동통신 소매 유통 진출을 주시하고 있지만, 개장 시점에는 자급제 단말 판매만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요구했던 아이패드를 통한 전산 개통을 위해 iOS 버전용 별도 앱을 만드는 작업도 거쳤지만 최종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당분간 매장 내 서비스 개통 작업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이통 3사의 대리점 지위를 갖게 되더라도 애플스토어는 풀어야할 난제가 많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통사와 대리점 간의 계약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 여러 업무 가운데 신규 서비스 가입 개통 외에 가입 내용 변경이나 계약 철회 또는 유선 통신 상품 연계 판매 등만 제쳐두는 특수한 영업 형태를 유지할 수 잇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계약 내용 변경과 같은 부분은 단말기 유통법에서 이동통신 ‘대리점’의 정의를 내리며 기본 업무로 포함했지만, 그간 애플스토어는 가입 개통 절차만 밟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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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내 이동통신 소매점에서 모두 도입한 신분증 스캐너 도입을 두고 난제가 될 것이란 이야기가 거듭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전산 개통을 아이패드로 하겠다며 iOS 버전의 전용 프로그램 개발을 요구해왔는데, 신분증 스캐너 역시 고정형 기기보다 모바일 앱 버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보인다”며 “모바일 앱 버전의 신분증 스캐너는 위변조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 입장에선 리스크로 볼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