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전성시대에 기죽은 중소형 LCD

1月 평균가 10% 하락…계속 떨어질 듯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2/02 17:21    수정: 2018/02/02 17:25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이 지난달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C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늘어남에 따라 그만큼 수요가 줄고, 중국 업체들이 LCD 공급도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주로 채용되는 6인치 저온폴리실리콘 액정표시장치(LTPS LCD) 패널 가격은 지난달 평균 2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비 10% 가량 낮아진 가격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가 계속해 하락하고 있다. (사진=Pixabay)

■ OLED 스마트폰 인기 상승에…中 "우리도 탑재"

중소형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LCD 대신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인기가 늘고 있어서다. LCD보다 얇고 가벼운 OLED는 색재현력과 소비전력도 우수해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패널이다.

지난해 잇따라 OLED 패널을 채택한 애플과 삼성전자 등의 스마트폰이 인기 몰이를 하면서, 더 많은 제조사들이 이 패널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OLED 점유율은 지난해 45%에서 올해 59%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스마트폰 패널 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OLED가 LCD를 넘어설 것이라는 것이다.

LCD 패널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중소형 LCD 공급을 늘린 것도 가격 하락폭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도 조만간 OLED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첫 OLED 스마트폰인 '아이폰X(텐)'을 출시한 애플이 올해 OLED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밍치궈 KGI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올 가을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2종을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눈여겨 볼 만한 점은 또 있다. 그간 플래그십 모델에만 탑재됐던 OLED 패널이 중저가형 모델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소형 OLED 생산량이 늘면서 그만큼 더 많은 세트 업체들이 OLED 패널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애플 아이폰X. (사진=씨넷)

■ 'LCD 가격 더 떨어지나?'…디스플레이 업계 부담 가중

중소형 LCD 패널 가격은 앞으로 더 하락할 전망이다. IHS마킷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액정 패널의 평균판매가격(ASP)을 13.7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 대비 6% 하락한 예상치다.

업계는 중소형 OLED 시장 규모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3.5% 성장해 올해 매출액 28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일각에선 중소형 OLED의 경우 LCD와 시장 규모가 이미 비슷해졌다고 보고 있다.

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에 비해 중소형 OLED 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다. 중소형 패널 시장은 지난 2016년 437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2.1% 확대에 그쳤지만, 중소형 OLED 시장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23.5%의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중소형 LCD 패널 가격 하락은 OLED 대비 LCD 매출 비중이 높은 패널 업체들에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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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소형 OLED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수율 부진 등의 이유로 중소형 LCD에 기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20년까지 대형 OLED에 10조원, 모바일용 P-OLED에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투자금액만 총 9조원에 이른다.